김병기, 제명 일주일 만에 탈당…여론 악화에 '백기'

민단비 2026. 1.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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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도 버티기에 돌입했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돌연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을 수용한 데 이어 탈당까지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오전 회견에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한 최종 제명 처분을 요구했으나, 실정법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탈당을 선택했다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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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명 수용 이어 탈당 선택
'버티기 전략' 역효과 우려한 듯
李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동반 하락
장동혁, 목숨 건 돈공천 특검 단식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도 버티기에 돌입했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돌연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을 수용한 데 이어 탈당까지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인과 당을 둘러싼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자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공천헌금 수수를 비롯한 13가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은 1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 열어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이 제명 처분을 내리자 즉각 재심 청구를 하겠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는데 일주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당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으나,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중앙당 사무총장실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약 3시간 만에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그는 오후에 낸 입장문에서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하고 당당한 자세로 임하겠다. 반드시 진실을 온전히 밝히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전 회견에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한 최종 제명 처분을 요구했으나, 실정법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탈당을 선택했다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다. 정당법 제33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과 의원총회의 추인을 거쳐야하며, 의총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 의원의 요구는 의원총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의 결단은 그간의 버티기 전략이 역효과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진 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는 등 의혹이 특검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재심을 신청해 무죄를 주장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안팎의 비판이 과도한 상황에서 특검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확산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60%)보다 2%p 하락한 58%로 집계됐다. 당 지지율도 직전 조사보다 4%p 빠진 41%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제명을 위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는 열리지 않게 됐다. 윤리심판원은 탈당계 제출 직후 회의를 열어 김 의원의 징계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징계 중 탈당'이라고 기록하는 게 적절하다고 이해하는데, 윤리심판원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경우 당은 구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조 사무총장은 "당의 일원으로 돌아올만한 사유가 발생하면 당연히 회복 조치를 할 것"이라며 "비상 징계든 일반 징계든 구제 절차를 다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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