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밀고 시진핑이 당겼다… 대서양 동맹국, ‘중국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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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그 수위를 높여가면서 중국과 대서양 연안 국가 간 거리를 좁히고 있다.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미국의 오랜 우방이자 중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냉각됐던 캐나다마저 관계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6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무역 협정을 체결하며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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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협 속 中서 실리 찾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그 수위를 높여가면서 중국과 대서양 연안 국가 간 거리를 좁히고 있다.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미국의 오랜 우방이자 중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냉각됐던 캐나다마저 관계 개선에 나섰다. 트럼프식 일방주의가 중국에 별다른 비용 없이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독일 지역 일간지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다음 달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잠정 일정은 24~27일이며 고위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 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방중에 앞서 런던 중심부에 들어설 초대형 중국 대사관 신축을 승인할 예정이다. 아일랜드도 지난 5일 미할 마틴 총리가 14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 관계에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캐나다는 2018년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 체포 이후 중국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고, 캐나다인 구금 사건과 대중 투자 심사 강화 등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무역 협정을 체결하며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6.1%로 낮추기로 했고 경제·무역 파트너십과 에너지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 같은 접근 배경에는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통제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망을 틀어쥐면서 중국과 캐나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중질유를 대체해 미국에 공급해온 캐나다는 향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공급이 늘 경우 가격 하락 압박을 받는다.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WSJ는 중국 수출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유전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신규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대서양 연안국 간 접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전후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한 중국의 메시지도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논평에서 “EU는 중국을 경쟁자로 대하면서도 미국의 영토·관세 위협에는 침묵하고 있다”면서도 “이성적이고 실용적으로 복귀해야 운명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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