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보관용이야" 10년 전 입사 동기가 보낸 선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에디터라는 직함을 넘어 내 안의 솔직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10년 전 철없던 사회초년생의 글이 어떻게 자라나 한 권의 책이 되었는지 고백하고 싶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인혜 기자]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김희준 시인의 '친애하는 언니'를 읽다가 문득 멈춘 문장이다. 그 문장을 입 안에서 굴려보는데, 거짓말처럼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약 10년 전 매일이 위기였던 사회 초년생 시절, 온라인 매체에서 만났던 입사 동기 언니였다. '언니'는 그 당시 바싹 마른 내 하루를 적셔주던 단비 같은 존재였다.
|
|
| ▲ 에세이 <그 시절의 이름들> |
| ⓒ 이인혜 |
그 칭찬은 단순한 격려 이상의 의미였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다는 확신,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고 생각 많은 내 성향이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발견이었다. 장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던 나를 살려낸 그 한마디가, 당시엔 얼마나 벅차고 기뻤는지 모른다. 그 말 한마디를 부적처럼 품고 나는 지난 10년을 버티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쓰는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에디터라는 직함을 넘어 내 안의 솔직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출간한 나의 에세이 <그 시절의 이름들>(2025년 12월 출간)은 그 다정한 응원에 대한 뒤늦은 답장인 셈이다.
책이 세상에 나오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도 역시 언니였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책 소식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10년 전 철없던 사회초년생의 글이 어떻게 자라나 한 권의 책이 되었는지 고백하고 싶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는 따뜻한 응원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보내왔다. 다름 아닌 '북커버'였다.
|
|
| ▲ 언니가 선물로 건넨 북커버 |
| ⓒ 이인혜 |
이번 에세이 <그 시절의 이름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나를 시들지 않게 해 준,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이름들에 대한 기록을 꾹꾹 눌러 담고 또 담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언니'가 있을 것이다. 서툰 시절의 나를 기다려주고, 시들지 않도록 물을 주며 지켜봐 준 다정한 이름들. 오늘은 그 고마운 이름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 당신 덕분에 내가 이렇게 단단한 나무로 자랄 수 있었다고. 그리고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시들지 않는 나라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이다.
덧붙이는 글 | 프리랜서 에디터 겸 에세이 작가 이인혜(소서). 이 글은 에세이 <그 시절의 이름들>에 실린 에피소드를 재구성했습니다. 서툰 시절을 견디게 해 준 고마운 인연들에 대해 씁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스피 5000 시대의 역설..."지금은 아니다"라는 핑계는 유효한가
- [광주·전남 통합] 김영록16.9%, 민형배 15.8%, 강기정 9.1%, 신정훈 8.3% - 오마이뉴스
- 사형 50년 만에 무죄... 눈물 멈출 수 없었다는 재판부 "반성, 사죄, 위로"
- "나무위키 내용은 검찰 프레임, 내가 대통령과 친해진 건..."
- "징글징글하게 안 죽는다" 파킨슨·췌장암 앓는 엄마의 '죽을 복'
- [단독] 교사 71.8% "12.3 내란 뒤 극우 혐오 표현 학생 증가"
- 민주당 '1인 1표제' 공개 충돌... 강득구 "해당 행위? 재갈 물리기"
- 어르신 10명 중 7명 "일하고 싶다... 정년 연장 필요"
- [광주·전남 통합] 차기주자 김민석 19.3%, 정청래 18.4%, 조국 17.9% - 오마이뉴스
- [광주·전남 통합] 시·도민 10명 중 6명 찬성…통합 지위 '특별시' 65.5% 동의 -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