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3배 베팅 가능?…‘고위험 레버리지 ETF’ 나오나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6. 1. 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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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 쏠림 완화·환율 방어 목적
2~3배 레버리지 ETF 허용 검토
1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금융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3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투자상품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로 이동한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고 달러 유출을 줄이려는 조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 전반에 대한 규제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국내 ETF는 단일 종목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최소 10개 종목 이상을 편입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또한 3배 이상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은 ETF 형태로는 상장 심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규제는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해외 시장 이동을 촉진하며 달러 수요를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결제액(매수·매도 합산)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로 결제액은 491억2383만달러(약 72조3000억원)에 달했다. 서학개미 결제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제한되자 해외 운용사들은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해외 시장에 상장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달러로 거래해야 하는 구조가 굳어졌고, 운용 수수료 수익 역시 해외 운용사로 귀속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규제 완화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환율 문제가 자리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및 레버리지 상품 투자 확대가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져, 원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인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형 레버리지 ETF 보유 잔액은 약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다. 하락장이나 변동성 장세에서는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고 가격 등락이 반복될수록 수익률 변동폭이 커져 개인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국내 주식시장이 더욱 투기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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