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트레이드 듀오' 신한은행 9연패 끊었다

양형석 2026. 1. 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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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18일 BNK전 맹활약으로 신한은행 연패탈출 이끈 신지현-김지영

[양형석 기자]

신한은행이 부산 원정에서 BNK를 꺾고 지긋지긋한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최윤아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BNK썸과의 원정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79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6일 KB스타즈전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후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9연패에 빠졌던 신한은행은 3위 BNK를 잡아내면서 길었던 9연패의 그늘에서 벗어났다(3승13패).

신한은행은 무려 47분37초를 소화한 아시아쿼터 미마 루이가 36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고 신이슬은 7득점에 그쳤지만 5리바운드4어시스트3블록슛으로 팀 승리에 많은 공헌을 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9연패 탈출을 견인한 주역은 하나은행에서 8시즌 동안 함께 뛰다가 지난 2023년과 2024년 나란히 '보상선수 지명 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신지현과 김지영이었다.

[신지현] 국대가드 자존심 지킨 '트리플 더블'급 활약
 신지현은 18일 BNK전에서 어시스트 2개가 부족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9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2013-2014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해 하나은행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한 신지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하나은행의 간판스타였다. 특히 2022년4월에는 하나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4억2000만원에 FA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21년 강이슬(KB)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신지현마저 놓친다면 답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은행은 신지현을 거액에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신지현이 에이스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2023년 김정은, 2024년 진안을 차례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렇게 2년 연속 외부FA를영입한 하나은행은 연봉 상한선에 한계가 왔고 결국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에이스 신지현을 FA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진안의 원소속팀이었던 BNK에서 신지현을 지명하면서 신지현은 11년 만에 팀을 옮겼다.

싡니현을 영입한 BNK 역시 FA 김소니아, 박혜진을 영입하고 안혜지와 계약하면서 고액 연봉의 신지현을 데리고 갈 여력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BNK는 2024년4월 신지현과 신인 지명권을 신한은행에 내주고 젊은 유망주 변소정과 박성진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FA시장에서 최이샘과 신이슬을 영입한 신한은행은 국가대표 가드 신지현까지 합류하면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지현은 그렇게 큰 기대를 받았지만 신한은행 이적 첫 시즌 8.6득점3.1리바운드4.5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신지현이 평균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친 것은 WKBL에 외국인 선수가 뛰었던 2019-2020 시즌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1억3000만원이 삭감된 2억9000만원에 신한은행과 재계약한 신지현은 이번 시즌에도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다가 18일 BNK전에서 오랜만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BNK전에서 2차 연장까지 41분55초를 소화한 신지현은 17득점10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신한은행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비록 필드골 성공률은 26.67%(4/15)에 그쳤지만 8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신지현은 1차 연장에서 동점 미들슛을 적중 시킨 후 2차 연장에서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베테랑 선수다운 침착함을 과시했다.

[김지영] 빠른 스피드와 높은 활동량의 '에너자이저'
 김지영은 이번 시즌 개막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면서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인성여고를 졸업하고 2015-2016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하나은행의 지명을 받은 김지영은 루키 시즌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가 2016-2017 시즌 35경기에서 5.9득점1.5리바운드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2년 차 선수까지 수상 자격이 주어지는 신인왕을 노릴 수 있는 활약이었지만 하필이면 경쟁자가 고교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 주전 센터로 활약한 박지수(KB)였다.

김지영은 2년 차 이후 4시즌 동안 눈에 보이는 성장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기량이 정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평범한 백업가드로 남는 듯 했던 김지영은 2021-2022 시즌 경기당 평균 27분58초를 소화하며 6.9득점2.9리바운드4.4어시스트1.1스틸로 어시스트 6위에 오르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김지영은 2022-2023 시즌에도 6.8득점3.2리바운드3.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하나은행의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지영의 활약과 별개로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하나은행은 2023년4월 FA 김정은을 영입했고 김지영은 김정은의 보상선수로 우리은행 우리WON으로 이적했다. 문제는 박혜진(BNK)이라는 베테랑 가드가 있는 우리은행에서 굳이 김지영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 결국 김지영은 보상선수 지명을 받고 하루 만에 유승희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으로 이적하며 이틀 동안 두 번이나 팀을 옮기는 경험을 했다.

신한은행에서도 김지영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뛰어난 스피드와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지만 신장이 작고 외곽슛이 떨어지는 김지영의 활용 범위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신이슬과 신지현이 동시에 합류하면서 김지영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하지만 김지영은 18일 BNK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코트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은 빠르지만 신장이 작은 BNK의 가드 듀오 안혜지와 이소희를 막기 위해 1쿼터 후반부터 김지영을 투입했고 김지영은 39분42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김지영은 안혜지를 11득점3리바운드4어시스트로 제어하면서 공격 리바운드 4개를 포함해 10득점7리바운드6어시스트1스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렇게 김지영은 오랜만에 신한은행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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