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질주에 증권가 경계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거금률 20%→50%

이광수 2026. 1.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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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가의 '빚투'(빚내서 투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우량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담보 대출 기준을 높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 우량주 82개의 위탁 증거금률을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변동성이 큰 테마주나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경고 등을 받은 종목을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상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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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가의 ‘빚투’(빚내서 투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우량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담보 대출 기준을 높였다. 개인 투자자 대출 규모를 줄여 향후 주가가 하락할 때 증권사가 먼저 떠안게 될 손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추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 우량주 82개의 위탁 증거금률을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살 때 가지고 있어야 하는 담보의 기준이 높아진 것이다. 그간 2000만원으로 증권사 대출을 포함해 1억원어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날 위탁 증거금률이 상향된 종목 명단을 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 SK, KT,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신한지주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다수 포진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변동성이 큰 테마주나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경고 등을 받은 종목을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상향한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유동성이 풍부해 빚투로 인한 가격 왜곡 가능성이 작아 지금까지는 증거금률 상향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이는 빚투 규모가 역사상 최고치인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7455억원으로 지난해 1월(16조8391억원)보다 약 12조원 가까이 불었다. 이 수치는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올해 들어서만 1조5000억원이 늘었다. 증시가 호황이면 빚을 내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심리에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실제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역사상 본적 없는 호황을 목격하고 있다. 코스피는 16일 기준 올해 626.57포인트(14.86%) 오른 4840.74를 기록하며 ‘5000피 시대’ 까지 단 159.26포인트만 남겨뒀다. 코스피 상장사 10개 종목 중 1개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시가총액은 4004조879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1월 5일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은 코스피 시총은 3000조원(2025년 10월 15일)을 넘어서기까지 약 4년 9개월이 걸렸었다. 하지만 3000조원에서 4000조원으로 불어나는데 필요한 시간은 석 달에 불과했다.

다만 증거금률 상승이 항상 주가 고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2월 말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테슬라와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신규 담보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당시 테슬라 등의 주가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출 중단 이후에 추가로 하락했지만 2~3개월 안에 바닥을 찍고 주가 반등에 성공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가파른 상승세에 단기 조정 전망이 위탁 증거금률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질주를 막을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라며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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