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중국에 '4개월 무비자' 승부수... 통할까?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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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코르와트 전경 |
| ⓒ 박정연 |
태국과의 국경 충돌을 가까스로 휴전 국면으로 봉합한 상황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인 관광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 셈이다.
6월 15일부터 4개월간 면제… "절차는 간소하게, 혜택은 크게"
훈 마넷 총리의 승인을 거쳐 지난 16일 공식 발표된 이번 정책에 따라, 오는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4개월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요건이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대상은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 여권 소지자다. 이들은 별도의 비자 신청이나 수수료 지불 없이 최대 14일간 체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캄보디아 e-어라이벌(Cambodia e-Arrival)' 카드만 작성하면 된다. 정책 시행 기간 동안 복수 입국도 허용된다.
눈에 띄는 점은 대만 국적자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행정적 적용 범위"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포함하고 대만을 제외한 것으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즉, 캄보디아가 대만을 별도 국가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 입장에 맞춰 별도의 입국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가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친중 외교 기조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정책적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한다.
'보잉과 COMAC' 사이의 실리 외교… 하늘길 대폭 확장
무비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캄보디아는 항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펼치는 캄보디아의 '항공 실리 외교'가 주목된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 캄보디아는 지난해 9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와 중국산 제트기 C909(구 ARJ21) 2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기종은 중국 내 2·3선 중소 도시와 캄보디아를 잇는 단거리·중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대규모 단체 관광객과 지방 도시 수요를 동시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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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국적항공사인 에어 캄보디아 지난해 9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와 중국산 제트기 C909(구 ARJ21) 2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 ⓒ 에어 캄보디아 |
캄보디아 정부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캄보디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36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35%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 기준 압도적인 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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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 위치한 차이나 타운 수 년 전에 비해 이 곳도 중국인 여행객수가 크게 줄어 저녁시간때 한산한 수준이다. |
| ⓒ 박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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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가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
| ⓒ 박정연 |
한편 캄보디아 관광부는 이번 무비자 조치를 계기로 중국 내 대형 여행사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말 개항한 떼쪼국제공항 역시 초기 수용 능력 400만 명 규모를 갖추고, 늘어날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관광 활성화 차원을 넘어, 최근 태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 국면에 들어선 이후 국가 이미지를 다시 '안정된 관광지'로 복원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경 갈등과 안보 이슈가 잇따르며 위축됐던 관광 심리를 무비자와 항공 확대라는 실질적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광업계 종사자이자 전직 관광부 공무원인 추온 비스나(42)씨는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과 항공편 증편은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중국 내 경기 둔화로 인한 실제 수요 파악이 필요하고, 태국과의 국경 갈등과 온라인 사기 등 치안 불안 요소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무비자 조치가 단기적 관광객 증가에 그칠지, 아니면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대거 방문해 관광 시장의 구조적 회복 신호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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