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윤호용 (12) 전도에 감화된 축구선수들, 돌봄·콘서트 기획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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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기도회가 끝나면 몇몇 성도들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물을 준비해 축구 경기장으로 향했다.
선수들을 응원하고 기도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청년들을 교회로 초대해 삼겹살 파티를 열고 교제하며 6개월을 보냈다.
청년들 사이에 '저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라는 인식이 퍼졌고 더 많은 청년이 함께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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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교회 찾는 청년들 점점 늘어
청소년 돌봄 솔선하며 콘서트 아이디어
지역 인사·교민들 어우러진 공연 결실

매주 금요기도회가 끝나면 몇몇 성도들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물을 준비해 축구 경기장으로 향했다. 선수들을 응원하고 기도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청년들을 교회로 초대해 삼겹살 파티를 열고 교제하며 6개월을 보냈다.
가끔 교회에 나오라고 권유하면 “공은 차도 교회는 안 간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러나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돌아온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해에는 두 팀에 4000달러(당시 500여만원)를 후원했다. 청년들 사이에 ‘저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라는 인식이 퍼졌고 더 많은 청년이 함께하고 싶어 했다.
해가 바뀌고 다시 연말이 돼 교회에 나오라고 권유하자, 한 청년이 결국 송구영신예배 때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릴 시간이 다 됐는데도 나타나질 않았다. 전화를 걸었더니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있어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괜찮으니 그냥 오라”고 했더니 정말 교회에 왔다. 훗날 들은 이야기지만, 그 청년은 술을 마셨다고 하면 다음에 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 목사님이 괜찮다고 말해준 데다가 평소에는 공을 차고 음식을 먹을 때만 교회에 왔기에 예배에 참석했을 때 성도들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한다. 모두가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을 보며 “사랑받는 느낌을 처음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주일예배에 오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중에는 교회를 한때 다니다가 떠났던 청년들도 있었는데, 교회 상황을 잘 알기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했다.
청년들이 점점 하나님을 알아가며 ‘교회의 사랑을 받았으니, 거저 받은 사랑을 나누자’는 마음을 품게 됐다. 교회 동생인 청소년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학교 수업을 마친 청소년들을 차에 태워 도서관에 데려다주거나 ASC라는 이름의 방과 후 교실을 열어 공부도 가르쳐 줬다. 기타 드럼 키보드를 가르치는 음악 교실과 탁구 교실로까지 확장돼 주중에도 늘 젊은이들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
청년들이 연습용 드럼과 기타를 사달라고 요청해 지원했더니 소규모 콘서트를 열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알래스카 교민들과 함께 몸과 마음의 추위를 녹이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취지였다. 연말에 앵커리지주립대학의 UAA아트빌딩 콘서트홀을 빌려 작은 콘서트를 열게 됐다. 교회 개척 3년 차라 재정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악기를 사주고 기회를 줘보기로 했다. 청년들은 10월부터 시간을 맞춰 교회에 모여 연습하며 각자의 달란트대로 행사를 준비했다. 2008년 12월 20일 저녁 ‘청년들은 환상을 보며’(행 2:17)라는 주제로 공연했다. 지역 인사들과 많은 교민이 함께한 성공적인 무대였다.
‘계획이 어디에 있든지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잠 16:9)이심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청년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한 콘서트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공연 후 뒤풀이로 노래방에 갔다. 그런데 콘서트 전까지만 해도 거리낌 없이 술과 담배를 하던 청년들이 공연 이후 자신들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자 주변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저 친구,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다니는 친구 아니야”라는 말을 들으며, 이제 자신의 행동이 단순히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점점 술과 담배를 끊고 믿음이 성장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시절을 보냈기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고 품은 열매였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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