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파수꾼, 김교신을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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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조선에, 조선을 성서 위에.' 기독교 사상가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 김교신(1901~1945)이 15년간 발행한 기독 월간지 '성서조선' 표어다.
"그리스도보다 외(국)인을 예배하고 성서보다 회당을 중시"하는 조선 교회에 "조선 김치 냄새나는 기독교가 될 것"을 당부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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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조명한 4권의 책

‘성서를 조선에, 조선을 성서 위에.’ 기독교 사상가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 김교신(1901~1945)이 15년간 발행한 기독 월간지 ‘성서조선’ 표어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조선에 가장 귀한 성서를 준다”는 일념 아래 일제의 강제 폐간 전까지 성서조선을 갖은 어려움 가운데 펴냈다. 김교신의 목소리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의 증가, 제도권 교회에 대한 불신 속에서 그의 삶과 사상은 신앙의 본질을 되묻는 시대적 요청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를 성찰한 신간을 소개한다.

‘김교신, 백 년의 외침’(비아토르)은 한국 근현대 소설 연구자인 류동규 경북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쓴 김교신의 문학적 전기다. 저자는 그가 생전 남긴 기록에다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일제강점기 문학을 대조해 그의 사상을 조명한다.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 속 조선인 유학생 이인화가 겪는 차별 사례에다 근대 도시 도쿄에서 뱃길로 귀국하며 ‘아무리 해봐야 조선인’임을 절감하는 김교신을 포개어 묘사하는 식이다.
1919년 함경도 함흥농업학교 재학 중 만세운동에 참여한 김교신은 이듬해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 첫해 기독교에 입문한 그는 일본 무교회주의자 우치무라 간조에게 성서를 배우며 신앙으로 애국하는 길을 모색한다. 이때 김교신과 마찬가지로 우치무라에게 사사한 일본 유학생 6인이 뜻을 함께했고, 함석헌 정상훈 등이 참여한 조선성서연구회가 출발했다. 이들은 훗날 1927년 창간된 성서조선의 동인(同人)이 됐다.

각자의 사정으로 3년 뒤 동인제가 폐지되면서 김교신은 성서조선 출판 작업을 오롯이 떠맡는다. 귀국 후 양정고등보통학교(양정고보) 등에서 교사를 지냈던 그는 월간지 출판으로 입은 손실을 월급으로 메꾸면서도 “조선혼을 가진 조선 사람”을 위해 매달 글을 썼다. “그리스도보다 외(국)인을 예배하고 성서보다 회당을 중시”하는 조선 교회에 “조선 김치 냄새나는 기독교가 될 것”을 당부하기 위함이었다.
김교신은 생전 ‘교회를 대적하고 파괴하는 무교회주의자’란 오해를 숱하게 받았다. 그럴 때면 “제도화된 교회에서 교회주의는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교회 제도 너머에 자리한 교회주의 문제를 지적하곤 했다. 저자는 “김교신은 교회 제도 뒤에 숨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고자 했던 기독교인이며 그의 무교회는 창조세계와 호흡하며 신실의 덕을 공동체 윤리로 삼았다”며 “김교신과 무교회는 한국 기독교를 근본에서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설한다. 양정고보 제자 손기정과 춘원 이광수 등 당대 유명인과의 인연도 실렸다.

‘한국 개신교 사상사 1~3’(홍성사)은 김교신의 대표작을 신앙과 회심, 자유와 복종, 신앙과 이성 및 기독교와 국가권력 등 12개 핵심어에 따라 분류·분석한 노작이다. 저자인 교회사가 양현혜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김교신은 당대 개신교가 사용하는 기독교 용어가 본래 맥락에 벗어나 오염됐다고 봤다”며 “현 한국 개신교의 공신력 회복은 그의 지적처럼 말의 오염과 오용을 정화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성이 왜곡된 데는 신앙도 구원도 없다’는 김교신의 말을 되새기며 이성을 통한 성찰에 힘쓰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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