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장은 ‘말씀 열공’…4000명 다음세대 모인 성경고사장 동행기

박윤서 2026. 1.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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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리도 여기였는데." 15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교회 본당.

"출제되는 범위를 크게 나누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시험을 앞두고는 예상문제에 표시해놨던 중요 문제만 보는 거죠." 지난해 9월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는 유현군은 자신이 해온 공부의 비법도 살짝 공개했다.

4~5개월간 성경을 붙잡고 고사를 준비하다 보니 일상 속에서 성경 구절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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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외운 성경 아이들 삶이 된다
4000여명 다음세대, 말씀 앞으로
조유현군이 1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2026전국대회'에 참여해 성경고사를 응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작년 자리도 여기였는데.” 15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교회 본당. 16196번이라고 쓰인 수험번호를 단 6학년 조유현군은 능숙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산하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 김충길 장로)가 개최한 전국 성경고사에서다.

“올해가 네 번째 참여예요. 그래도 떨리는 건 똑같아요.” 개회 예배 시작 한 시간 전 도착해 자리를 확인한 유현군은 의자에 붙은 수험번호와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공부를 이어갔다. “출제되는 범위를 크게 나누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시험을 앞두고는 예상문제에 표시해놨던 중요 문제만 보는 거죠.” 지난해 9월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는 유현군은 자신이 해온 공부의 비법도 살짝 공개했다.

전국대회 성경고사 참가 어린이가 1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문제를 풀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두 살 많은 누나 아현양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응시한 유현군에게 성경고사는 연례행사다. 막내 승현군까지 형·누나를 따라 공부를 거들자 성경고사 준비는 하나의 가족 문화가 됐다. 덕분에 부모도 덩달아 성경을 가까이하게 됐다. 엄마 김윤진(42) 집사는 “세 아이가 성경고사에 참여하게 되니 이참에 성경 읽는 습관을 들이자는 마음으로 매해 성경고사 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드로후서 1장 7절에서 형제 우애에 마지막으로 더하라고 권면하는 가장 궁극적인 덕목은 무엇인가요. 3번 사랑.” 시험 시작 전까지 유현군은 예상문제집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4~5개월간 성경을 붙잡고 고사를 준비하다 보니 일상 속에서 성경 구절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웠다. 유현군은 “이번 주제가 ‘성품’이었는데 일상 속에서 유혹이 되는 상황이 올 때 정직이나 절제에 관한 성경 구절이 떠올라요”라며 웃었다.

시험 시간 70분. 시간을 거의 다 쓰고 나온 유현군의 표정에 아쉬운 미소가 있었다. “‘시편 14편 3절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이 구절의 평행구절을 찾는 문제였어요.” 시험이 끝난 뒤 유현군은 자신이 헷갈렸던 문제를 곱씹었다. ‘고린도교회에서 분쟁이 일어난 소식을 바울에게 전한 인물을 고르시오.’ ‘로마서 15장 5절에서 하나님을 수식하는 표현을 고르시오.’ 그가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른 문제도 있었다. 유현군은 “아쉽지만 점수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그래도 시험이 끝나서 좋아요”라고 했다.

전국대회 참가 학생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2026 전국대회' 개회예배 찬양시간에 율동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유현군처럼 이날 전국 각지에서 성경고사를 치르기 위해 모인 주일학교 학생들 총 1745명이었다. 함께 진행된 성경암송과 찬양, 율동·워십대회에 참여한 인원까지 4000여명이었다.

김충길 전국주일학교연합회장은 이날 국민일보에 “전국대회가 경쟁이나 입상의 목적이 아닌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며 “이 대회를 통해 자라난 교사와 부모세대처럼 이곳에 모인 주일학교 학생들이 거룩한 다음세대로 길러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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