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투자했다 8억 날려”…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개미 ‘피눈물’
KODEX 인버스2X 1년 새 80% 급락
코스피 하락 베팅으로 개인 자금 쏠려

최근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 토론방에는 ‘8억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총 10억9392만원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 일일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구조다. 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2%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에 급등이 반복될 경우 손실이 빠르게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A씨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국 A씨는 약 7억8762만원 손실을 보았다. 그는 “시황과 추세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 상품을 매수했다”며 “전 재산이었는데 8억원 가까운 돈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기에 1억원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절하지 못하고 버티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누구 탓도 아닌 제 판단 실수”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1월 2일부터 14일까지 9거래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008억원, KODEX 인버스를 1155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 모두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 역추종 ETF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조정 국면을 예상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이날 오후 2시 7분 기준 4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초 2595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가격이 8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전문가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장기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된 상품 특성상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장기간 보유할 경우 손실이 누적되기 쉽고 특히 상승장이 길어질수록 회복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주일 새 40% 올랐다고?”…전운 속 질주하는 ETF- 매경ECONOMY
- 인적분할 소식에 상한가 ‘한화갤러리아’…목표가도 상향조정- 매경ECONOMY
- 네이버도 미래에셋도 ‘깃발’ 꽂는다…가상자산 ‘웹3’ 패권 경쟁 서막- 매경ECONOMY
- 캐즘 넘어 이젠 구조적 불황?…위기의 ‘K배터리’ [스페셜리포트]- 매경ECONOMY
- 2만9000가구 쏟아지는 공공분양...로또 분양 맞는데 조건도 까다롭네- 매경ECONOMY
- 현실이 된 차세대 무기…‘드론’ 선두 주자 어디? [미장 보석주]- 매경ECONOMY
- 코스피 투자 종목 고민하시나요...펀드매니저 647人이 뽑은 상반기 포트폴리오 [스페셜리포트]-
- 뷰티 브랜드 데일리바이 출범···제라늄 라인 앞세워- 매경ECONOMY
- 집안싸움 벌이다 테슬라에 허 찔려…현대차 ‘자율주행 로드맵’ 이상 없나요- 매경ECONOMY
- ‘국민의 연금’인가 ‘정부의 지갑’인가…정치적 동원 가속화하는 ‘국민연금’- 매경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