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끊겨도 터진다"…이란 시민 생명줄 된 메신저 정체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앱 '비트챗'(Bitchat)이 이란과 우간다처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심한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트챗은 당국이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으려 인터넷을 끊어버린 이란에서 최근 사용량이 세 배 늘었다. 우간다에서도 올해 들어 비트챗 다운로드가 2만8000건 이뤄지며 애플·구글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두 달간의 다운로드를 합친 것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비트챗은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메신저로, 인터넷 연결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인근의 이용자를 징검다리 삼아 원하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도달하게 하는 방식이다. 앱 자체의 기능이 단순한 데다 로그인도 필요하지 않다.
도시는 자신이 인터넷 중앙집중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후회스럽다며 이 앱을 출시한 배경을 밝혔었다. 그렇게 탄생한 비트챗은 최근 혼란한 이란 정국에서 시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를 당국이 저격수까지 동원해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초반에 인터넷을 끊었고 이로 인해 탄압 정도 등이 외부에 상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오는 15일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다. 40년째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81) 대통령이 7선에 도전하면서 40대 야권 후보를 중심으로 시위가 일고 있다.
비트챗과 같은 메신저가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큰 역할을 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홍콩에서는 2020년 민주화 시위가 확산했을 때 비트챗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앱 브리지파이가 인기를 끌었다.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에서도 2021년 브리지파이 다운로드가 100만회를 넘겼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당시에도 당국의 강경 진압에 대응해 청년층이 트위터 실시간 중계로 시위 상황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바 있다.
■ 더중앙플러스-이런 기사도 있어요
「 시인 꿈꾼 문학청년 하메네이, 왜 국민에 총 쏜 독재자 됐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593
」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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