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스파게티에 감탄, 문경 갈 때 가보세요
[오순미 기자]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추풍령휴게소를 선두로 수많은 휴게소는 주옥 같은 역할을 한다. 먼 길 가는 운전자의 굳은 허리를 이완시키고 집중력을 회복하여 졸음 운전을 예방한다. 한 끼 식사와 간식, 급한 볼 일, 주유까지 가능해 장거리 국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로다. 휴게소가 여행의 내부로 들어온 건 다양성을 갖추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바다 옆 휴게소, 도로 상공에 설치된 휴게소, 정원이 펼쳐진 휴게소, 미술관 휴게소 등 위치와 주제가 선명한 휴게소는 오래 기억된다. 우연히 들른 휴게소에서 참신한 경험을 했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남기 마련이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뷔페식 자율식당에선 원하는 반찬 먹을 만큼 담는 밥상에 반한 적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의 갓 구운 토스트는 맛이나 품질에서 손색없는 한 끼였다. 휴게소마다 개성 있는 음식은 여행자의 들뜬 기분을 한층 더 올리는 마중물이 되곤 한다. 때문에 여행길 휴게소는 생략할 수 없는 방앗간으로 굳었다. 식사 뿐 아니라, 화장실 위생 상태는 대부분 특급 호텔 못지않다. 은은한 향 사이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명화 감상까지 가능한 곳들도 있다. 만족도 높은 화장실 문화는 휴게소의 신뢰를 끌어올리는 주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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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식 한옥으로 지은 진남휴게소 풍경 |
| ⓒ 오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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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자 테마터널 내부. 만화 캐릭터벽화, 문경 전통 도자기 전시 공간, 트릭아트의 세계, 오미자 테마구간, 포토존, 오로라 오케스트라 연주 코너를 즐길 수 있는 곳 |
| ⓒ 오순미 |
내부는 익히 알던 분위기가 아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실내장식이 가정집 거실 같기도 하고 복고풍 레스토랑 같기도 해서 식사 주문 전 전체를 훑어보게 유혹했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주름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크림색 커튼, 거울 진열장에 놓인 희귀한 수석 등이 독특한 인상을 풍겼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정봉이네 집 인테리어풍 같아 친근감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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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남휴게소에서 주문한 바질크림새우스파게티와 김치찌개 그리고 밑반찬 |
| ⓒ 오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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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남휴게소에서 주문한 순두부찌개와 돌솥비빔밥. 밑반찬은 리필 코너에서 양껏 덜어 먹는 휴게소 |
| ⓒ 오순미 |
함께 나온 6가지 밑반찬도 영양가를 살핀 정성이 돋보였다. 여기에 양껏 먹을 수 있도록 반찬 리필 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았다.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 따뜻한 배려가 기억에 갈무리됐다. 식사 중 음식을 포장해 가는 손님이 더러 보였다. 휴게소가 지역과 단절되지 않은 구조여서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색다른 풍경이었다. 국도형 휴게소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정감 어린 모습이 아닐는지.
진남교반이라는 자연경관과 오미자 테마터널이라는 관광지를 연결하는 진남휴게소야말로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 아니라 목적을 갖고 와 여유롭게 밥 한 끼 먹는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번잡하지 않아 느긋한 시간과 공간을 즐길 만한 장소다. 혹시라도 문경 여행이 계획되었다면 진남휴게소에 들러 식사, 휴식, 관광, 산책, 여유까지 챙겨보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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