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PRP 주사,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주사 그 이후’입니다 [황상필 원장의 <의사의 노트>]

헬스조선 편집팀 2026. 1. 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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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을 처음 느꼈을 때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다 처음 맞은 무릎 주사는 대체로 반응이 좋다.

PRP는 '회복을 시작하게 하는 신호'이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치료는 아니다.

PRP 주사는 씨앗을 심는 과정이고, 운동 치료와 물리치료, 생활 관리는 그 씨앗이 제대로 자라도록 물을 주고 토양을 관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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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압구정노트정형외과의원>

무릎 통증을 처음 느꼈을 때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특별한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 계단이 힘들어지고, 쪼그려 앉는 자세가 꺼려진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하고 넘겨보지만, 통증은 점점 일상이 된다.

그러다 처음 맞은 무릎 주사는 대체로 반응이 좋다. 일주일 간격으로 몇 차례 맞고 나면 통증이 줄고 움직임도 한결 편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는 짧아지고, 주사를 바꿔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이제는 수술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PRP 주사를 알게 된다.

PRP 주사 설명을 들으니 내 혈액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임도 크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 때문이다.

PRP는 혈액 속 혈소판을 농축해 만든 치료다. 혈소판에는 성장인자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손상된 조직의 회복 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 조직에 적용될 경우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며, 연골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PRP는 ‘회복을 시작하게 하는 신호’이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치료는 아니다. 연골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어도 결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PRP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첫째는 운동 재활 치료다.
무릎 통증이 시작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통증을 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걸음걸이와 자세, 무릎 사용 습관이 서서히 변한다. 미세한 변화가 누적되면 연골에 계속해서 부담이 가해진다. PRP 치료와 함께 무릎 주변 근육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운동 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치료 효과가 없었다고 말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이 과정이 빠져 있었다.

둘째는 체외충격파와 고주파 치료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연골과 인대 주변의 염증을 줄이고 조직 재생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주파 치료는 무릎 깊은 곳까지 혈액순환을 개선해 PRP가 작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주사 전후로 이러한 물리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회복 속도와 체감 효과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셋째는 음식 관리다.
연골 회복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골에 염증을 유발하는 식습관을 줄이는 것이다. 과도한 당분, 밀가루 위주의 식사, 튀김과 가공육, 잦은 음주는 연골 회복 과정에 분명한 방해 요소가 된다. 반대로 콜라겐이 풍부한 음식,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식품, 항산화 식품은 회복 환경을 돕는다.

연골 치료는 잔디를 가꾸는 일과 비슷하다. PRP 주사는 씨앗을 심는 과정이고, 운동 치료와 물리치료, 생활 관리는 그 씨앗이 제대로 자라도록 물을 주고 토양을 관리하는 일이다.

무릎 통증으로 지친 시간은 충분히 길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회복을 시도해 볼 기회는 남아 있다. 치료는 단순히 주사를 맞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들어갈 때 PRP 치료의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고자: 압구정 노트 정형외과 의원 황상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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