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필수 코스가 헤드스파? K-헤드스파가 외국인에게 핫한 이유


해외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들의 잇따른 방문과 찬사는 K-헤드 스파가 독자적인 웰니스 장르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한다. 실제로 영국 공주 유제니,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내한 일정 중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헤드 스파 크리스찬유앤브이를 찾아 폭포처럼 쏟아지는 워터 테라피를 경험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미국의 인플루언서인 얄리샤 마리와 레미 크루즈는 에코쟈뎅 잠실롯데타워점에서 19단계 줄기세포 두피 스파를 받은 뒤 한국의 손맛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상세히 공유했다. 이들의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두피 관리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에디터의 욕실과 화장대 풍경도 부쩍 달라졌다. 헤어 에센스 대신 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두피 관리 제품들. 측두근을 풀어주는 디바이스부터 헤어라인의 숱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두피 롤온 젤, 두피 팩, 두피 토닉까지. 스킨케어 제품 못지않은 가짓수를 자랑한다. 이는 최근 국내외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와도 연관이 깊다. 얼굴 피부를 잡고 있는 두피를 얼굴처럼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의미로, 잠시 주춤했던 헤어 케어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받아본 사람은 없다는 한국의 헤드 스파. 과연 어떤 매력이 전 세계인들을 홀렸는지, ‘휘게 스파’를 창시한 박설혜 대표에게 물었다. “단순히 두피를 스케일링하고 매만지는 ‘미용 시술’이 아니에요. 저는 ‘쉼의 기술’이라는 철학을 담아냈어요. 이것이 곧 한국식 헤드 스파가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두피 관리가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전인적(holistic) 접근이라는 말. “헤드 스파의 전 과정은 몸과 마음, 신경을 회복시키는 의식이죠.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깊은 휴식이에요. 고객의 감정, 호흡, 신경 흐름까지 읽어내고 그에 맞게 마사지의 템포, 리듬, 압력을 미세하게 조율해 ‘정교한 쉼’에 이르게끔 돕죠.”
그렇다면 글로벌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기존의 두피 트리트먼트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박설혜 대표는 아베다, 르네휘테르 등 서양권 브랜드의 스파와 비교했을 때 휘게 스파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결과 중심이 아닌 정서적 케어를 중시하는 한국식 웰니스 문화에 있다고 강조한다. “손 기술보다 더 깊이 있는 ‘손끝의 태도’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 사람의 하루와 삶을 회복시키려는 마음이 본질이죠.” 그 진심이 통한 걸까? 이러한 철학은 해외에서 먼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박설혜 대표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그의 시그너처 테크닉과 철학을 접한 유럽, 중동, 북미 등의 고객들이 단 한 번의 케어를 위해 한국까지 방문하는 일이 흔해졌다. 심지어 여행 중 잠시 들르는 것을 넘어, 스파 예약 시간을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재구성할 정도의 강한 의지를 보인다고.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단순 체험에서 그치지 않고, “이 기술을 배워 가고 싶다”라고 요청하면서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됐다는 점이다. 해외 고객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교육 참여가 휘게 스파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며, K-헤드 스파가 K-뷰티의 한 분야가 아닌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인식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으로 헤드 스파를 운영하는 ‘윤시’의 백시윤 테라피스트 역시 K-헤드 스파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몸소 실현하고 있다.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상의 맞춤 일대일 서비스와 아로마테라피, 사운드테라피를 접목한 것이 특징. “헤드 스파는 나를 키우고 돌보는 과정이에요, 마치 식물을 돌보듯이요. 그래서 마인드풀 개념을 끌어와 오직 감각에만 집중하는 시간으로 스파 과정을 만들었어요. 가만히 누워서 휴대폰과 잠시 떨어진 채 물 소리, 향기, 파도 같은 손길에 모든 의식을 맡기는 거죠. 약 2시간 동안 베드에 누운 고객은 마치 우주여행을 다녀온 듯 머릿속 잡생각이 싹 씻어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들 해요. 이게 바로 명상이죠.” 백시윤 원장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지극히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에 있다. 고객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향, 조명, 조도를 일대일로 섬세하게 맞추는 것은 기본, 고개의 최근 체력과 감정 상태를 돌아보게 하고 이에 맞춰 케어의 속도와 음악 등도 늘 새롭게 설정한다. 가장 먼저 4가지 아로마 향을 통해 감정과 컨디션을 진단하고, 이어 두피 카메라를 통해 두피 문제를 진단한다. 이어서 두피 스케일링, 마사지, 팩을 이용한 두피 케어가 시작되고, 고객의 니즈에 맞게 얼굴이나 종아리, 발, 눈 마사지 등을 유동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마무리 의식으로는 마치 반신욕을 하듯 도기에 물을 부어 이마까지 잠기게 한다. 이때 백시윤 원장이 직접 싱잉볼, 코시차임, 팅샤 등을 연주하며 사운드테라피를 더하고, 스트레칭과 호흡 안정을 유도해 우리 세포 하나하나가 ‘쉼’으로 전환될 수 있게 돕는다.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없어요. 생각보다 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요. 헤드 스파를 계속 찾는 이유가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오감을 즐기고, 희로애락과 감각을 깨워주는 공간인 거죠.”
K-헤드 스파는 더 이상 K-뷰티의 한 분야가 아니라, 맞춤 두피 솔루션을 넘어 일대일 정서 케어를 다루는 고유한 한국식 웰니스 문화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손끝의 태도, 오감 테라피를 접목시킨 감정 케어와 교육의 디테일 등은 어떤 기계나 매뉴얼로도 대체할 수 없는 K-헤드 스파만의 힘이다. 앞으로 우리의 서울이 성형의 메카를 넘어, 몸과 마음에 깊은 휴식을 선사하는 ‘헤드 스파’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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