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공항, GTX-C, 자율주행 등...올해 주목할 교통현안
[이슈 전망]

2026년 한해에도 굵직하고 이목이 쏠리는 교통사업과 현안들이 계속 진행된다. 이들 중에는 미래지향적인 사업도 있고, 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사업도 있다.
가덕도공항, 새 건설사 구하나
가덕도신공항은 10조원대의 부지조성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새로 선정하는 게 급선무다. 부지조성공사는 가덕도 신공항의 부지 조성(667만㎡)과 활주로 1개(길이 3500m), 유도로 12개, 계류장(72대 주기), 방파제와 항행안전시설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4년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공사기간 부족을 이유로 현대건설이 지난해 5월 손을 떼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제대로 공사를 완료하려면 84개월이 아닌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공사기한을 106개월까지로 늘리고, 사업비도 10조 5000억원에서 10조 7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말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마감은 이달 16일이다.

문제는 입찰이 한 차례로 끝날지 여부다. 건설 및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현재 입찰에 참여하려는 곳은 대우건설 컨소시엄뿐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은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도 참여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외에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항설계 분야의 최상위권 엔지니어링사들 역시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한 두 차례 유찰을 거친 뒤 수의계약형태로 사업자가 선정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비 증액에 발목 잡힌 C노선
1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중 진척이 가장 느린 C노선(덕정~수원)도 올 상반기가 중대 고비다. A노선은 2024년 3월(수서~동탄)과 12월(운정중앙~서울역)에 분리 개통을 했고, B노선(인천대입구~마석)은 지난해 8월 전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C노선은 덕정에서 수원·상록수역을 잇는 총 86.5㎞ 구간으로 국토부와 현대건설이 맺은 실시협약(2023년 8월)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4조 6000억원이다. 민자사업자가 5년간 건설한 뒤 소유권은 정부에 넘기고, 4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전쟁 여파로 각종 건설자재비가 폭등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현대건설 측이 이대론 공사가 어렵다며 총사업비 증액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국토부는 2000억원가량의 증액을 수용했지만,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보이면서 착공이 계속 미뤄졌다.
그러다 국토부와 기재부, 현대건설 측이 대한상사중재원에 총사업비 증액과 관련한 중재를 신청해 그 결과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돌파구가 생겼다. 김철기 국토부 광역급행철도과장은 “3월 정도까지 중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은 법적 효력을 갖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야만 한다. 총사업비 증액과 관련해 민자사업자 측의 요구가 반영된 판정이 나올 경우 C노선도 관련 절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탈바꿈
자율주행 업계에도 올해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종전에 도심 내 일부 지역만을 대상으로 했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이 도시 전체로 확대되는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대상은 광주광역시로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차 실증구간으로 만들게 된다.
국비 620억원가량이 투입돼 200대 정도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될 계획이다. 현재 광주에 도입될 자율주행차의 스펙 등 세부사항을 담은 계획안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수립 중으로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면 국내 자율주행차 업체들이 이에 맞춰 사업신청을 하게 되고, 업체별로 운행 가능한 자율주행차 대수와 지원 금액 등이 정해지게 된다. 국토부는 이르면 상반기부터 광주 도심을 다니는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광주에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각종 규제도 대거 풀릴 것으로 보인다. 임월시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그때그때 업계 고충을 반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의견을 대거 수렴해 전폭적으로 규제 혁신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M 상용화 기체 올해 들어올까
당초 목표(2025년)보다 상용화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을 거쳐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도 진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상용화에 쓸 기체가 없다는 게 큰 구멍이다.

미국 조비사가 만든 UAM용 기체인 'S4'의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이 늦어지면서 국내 도입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실증사업은 대부분 헬리콥터를 대체기로 사용해서 진행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1인승 전기수직이착륙기인 '오파브'도 동원했다.
국토부는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S4 등의 상용화용 기체를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들여와 시험을 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오송천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은 “올해 안에 S4 기체를 가져와서 실증구간에 투입해보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조위 총리실로...조사결과 언제
2024년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조사도 전환점을 맞을 것 같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국토부 소속에서 총리실 소속으로 바꾸는 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사고 유가족들은 국토부 소속인 사조위의 사고조사는 사실상 셀프조사로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해 왔다. 이 때문에 사조위의 사고조사와 발표 절차도 중단된 상태다.
해당 법안이 통과돼 사조위가 총리실 산하로 가게 되면 조직 개편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그러면 조사결과 발표는 당초 예정했던 6월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여파는 상당할 전망이다. 현재 사고 피해를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시설) 둔덕이 지목되고 있지만, 이는 결과론적 관점이어서 애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이후 조종사와 관제사의 대처는 적절했는지 등 전반적인 과정이 밝혀져야만 한다는 지적이 높다.
조종사 과실 등 휴먼에러가 확인되면 해당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애초 기체 제작상 결함이 드러나면 미국 제작사인 보잉사가 큰 책임을 져야만 할 상황이다. 물론 로컬라이저 둔덕을 둘러싼 정부의 책임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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