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 올림픽 출전, 최가온과 진검승부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절대 강자 클로이 김(26·미국·사진)이 부상을 딛고 올림픽 출전 강행을 선언했다.
클로이 김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림픽 직전까지 스노보드를 탈 수 없어 아쉽지만, 올림픽 무대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참가에 앞서 이달 초 대회 장소인 스위스에 미리 건너가 훈련하던 중 어깨를 다쳤다.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부위를 다친 적이 있기 때문에 부상 정도 및 올림픽 출전 가능 여부가 설상(雪上) 종목 팬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클로이 김은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됐다”고 진단 결과를 공개했다. 한화 투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던 지난 2015년에 다쳐 수술 받은 부위다. 하지만 어깨를 써서 공을 던져야 하는 류현진이 수술을 받고 재활에 14개월을 소비한 것과 달리 클로이 김은 어깨에 부하가 걸리지 않는 종목에 몸담고 있어 이른 회복과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원한 만큼의 연습량을 가져갈 순 없겠지만, 상관없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전과 다른 형태의 도전에 나서게 돼 신기하다”고 했다. 15일 스위스 락스에서 개막하는 스노보드 월드컵과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엑스게임에 모두 불참하고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클로이 김은 지난 2018년 평창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절대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경쟁자로는 ‘천재 스노보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주목 받는다. 클로이 김이 세운 각종 최연소 우승 기록을 하나하나 갈아 치워 스노보드 관계자들이 ‘하프파이프 여제’ 자리를 물려 받을 후계자로 첫 손에 꼽는 기대주다. 지난 2024년 여자 선수 중 최초로 1260도(3바퀴 반) 회전을 성공한 클로이 김에 맞서 최가온은 갈고 닦은 ‘스위치 백 나인’ 기술로 정면승부한다는 각오다. 2바퀴 반을 도는 대신 진행 방향의 반대쪽으로 도약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최가온이 “최고의 멘토”라 칭하는 클로이 김과 경쟁하는 장면은 겨울스포츠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승부 중 하나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지난해 구글 트렌드 분석 순위에서 동계올림픽 종목 중 아이스하키, 피겨 스케이팅, 스키 점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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