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붙이는 장동혁, 전면전 선포한 한동훈…국민의힘, 심리적 분당?

오수진 2026. 1.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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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국민의힘 윤리위 기습 제명당한 韓
14일 친한계 회동 후 긴급 기자회견 개최
친한계 막론하고 내부는 지도부 비판 쇄도
15일 의원총회 기점 극한갈등 분출 예고
국민의힘에서 제명 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전 대표를 당에서 내치려는 행보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면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 양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에 맞서 장 대표에게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에스컬레이터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나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다른 계엄이 선포됐다. 국민·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며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이날 새벽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를 제명해야겠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 본인이 당원게시판에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족이 행한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은 그 내용과 활동 경향성으로 볼 때, 당헌·당규 위반이 분명히 인정된다"는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의 결정은 이미 결론을 정하고 끼워맞춘 요식행위 같은 것"이라며 재심 신청보다도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리위가 징계 사유를 두 차례나 변경한 만큼 신뢰할 수 없단 입장이다.

기자들에게 한 전 대표는 "오늘 봤다시피 윤리위는 전날 낸 핵심내용을 두 번에 걸쳐 바꾸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렇게 바꾸면서까지 제명하겠다, 그러니까 이미 답은 정해놓은 상태 아니겠느냐. 그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어떻게 보면 또다른 민주주의와 헌법을 파괴하는 계엄으로 본다고 말했다"며 "지난 계엄을 막은 마음으로 국민·당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법적 대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회견은 이날 오전 친한계 긴급 회동을 통해 결정됐으며 한 전 대표는 담담하게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단 입장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윤리위가 새벽에 기습적으로 제명 조치를 발표한 데다, 결정문을 두 차례나 수정하면서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 의결 결정문에서 "한 전 대표가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가, 2시간여 만에 이를 정정했다. "징계 대상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 또는 타인이 징계 대상자의 명의를 도용해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 등은 수사기관의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수정한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충남 행정통합 등과 관련한 현안 논의를 위해 충남도청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판의 화살은 그 누구보다 그간 한 전 대표를 출당을 요구해온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에게 꽂혔다.

장 대표는 이날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어떤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건 우선은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번 '걸림돌' 얘기를 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누가 먼저 풀고 가야 이게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당사자인 한 전 대표와 친한(한동훈)계를 막론하고 소장파, 중진의원 등 당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발이 잇따르며 들끓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내지도부 행정실에는 의총소집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장 대표에게도 면담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당원게시판의 익명 뒤에 숨어 자당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한 것은 잘한 일도, 정상적인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이 행위에 대해 바로 가장 강한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리는 것은 한 전 대표의 비행에 상응하는 수준을 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5선인 조배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명이라는 처분은 정당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조치이자 정치적 사형 선고"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신뢰를 갉아먹고 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내부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로 오는 15일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회피하는듯한 모습으로 불통, 궁지에 몰렸다고 독단적으로 가는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라며 "(의총장에서)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의총장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행태로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도 "말이 안되는 일이지 않느냐"라며 "내일 의총장에서 많은 사람이 나설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이자 청년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은 내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의결에 대한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하면서, 강행된다는 전제 하에 공개표결을 제안하겠다고 예고했다.

의원들 비공개 대화방에서도 친한계가 아닌 중진 등 다양한 의원들이 지도부를 비판하며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오후 결정문이 정정된 데 대해 "영미법의 민사상에서 요구하는 '상대적 증거의 우월의 가치' 정도의 수준에서의 판단과 형사 사법적 절차가 요구하는 수준에서 실제로 게시글을 직접 쓴 적이 있는 지의 여부를 분리해 판단한 것"이라며 "결정을 번복하고 오류를 범한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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