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대회 한국 동메달 2, 캄보디아 금메달 228... 무슨 일이?
[박정연 기자]
|
|
| ▲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1회 호프 국제 태권도 선수권대회 경기 장면 한국과 싱가포르,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총 6개국 나라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캄보디아는 무려 698개의 메달을 땄다. |
| ⓒ 캄보디아태권도협회 |
캄보디아가 주최한 '제1회 호프 국제 오픈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이 나라 선수단은 무려 698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 228개, 은메달 195개, 동메달 275개. 함께 출전한 6개국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1위였다.
그 뒤를 이어 미얀마가 41개, 베트남 3개, 싱가포르 2개, 말레이시아 1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동메달 2개에 머물렀다. 캄보디아의 698개 메달과 비교하면, 나머지 5개국의 메달을 모두 합쳐도 49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기록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숨은 구조가 있다. 이 대회는 성인 엘리트 중심의 국제대회가 아니라, 5세 어린이부터 18세 청소년까지 참여하는 유소년·청소년 중심의 오픈 대회였다. 캄보디아는 전국 각지의 도장에서 수백 명을 출전시켰고, 체급과 연령별로 세분화된 경기마다 자국 선수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참가자가 많을수록 메달도 많아지는 구조였던 것이다.
|
|
| ▲ 지난 1월 9일~11일까지 3일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회 호프 국제 오픈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앞서 열린 캄보디아국가대표 태권도 시범 장면. |
| ⓒ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
이번 대회의 의미는 단순히 메달 숫자에 있지 않다. 캄보디아는 다가올 2031년 아시아 청소년경기대회(Asian Youth Games, AYG) 유치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원래 캄보디아는 2029년 AYG 유치를 추진했지만, 인프라와 경기 운영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개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2029년 대회는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가 공식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후 캄보디아는 절치부심하며 2031년 대회 유치를 목표로 전국 태권도장과 체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청소년 선수 육성과 경기 운영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이러한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미래 국가대표를 발굴하고 조직력과 경기력을 시험하는 '예선전' 성격을 띠었다.
한때 반세기 가까운 길고 지루한 내전과 '킬링필드'로 불리는 암울한 시대를 거쳐, 학교도, 체육관도, 국가 시스템도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졌던 나라가, 이제는 태권도 도장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발차기와 기합을 통해 몸과 규칙을 배우는 공간이 수도 프놈펜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 생겨났다. 캄보디아가 이번 대회에서 딴 698개의 메달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캄보디아 사회가 얼마나 정상으로 복원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 도복 속에는 이 나라의 다음 세대와 그들이 만들어갈 내일이 담겨 있다.
|
|
| ▲ 지난 1월 9일 열린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창룡 주캄보디아대사와 밧 짬로운 캄보디아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 정명규 한인회장, 김성수 한인체육회장, 최용석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돌 무대 서도 되나요?" '정부 허가' 받는 유럽... 한국은 계약서로 끝?
- 시민사회, 검찰개혁안 폐기 요구..."검찰의 새로운 식민지 설계"
- 336일 만에 내려와 곧장 교섭장으로... 홀로 싸우던 노동자, 땅 위 동지들 곁으로
- '윤석열 사형' 구형에 논평 한 줄 못내는 국민의힘의 속사정
- 격렬한 이란 반정부 시위, 정권에 충성했던 상인들은 왜?
- 한동훈 "당 지킨 나를 제명? 이건 또 다른 계엄 선포"
- AI 시대 르포 <먼저 온 미래>와 편집기자 기사가 관통하는 것
- '단속 피해 추락사 뚜안' 아버지 "이주민 권리 위해 함께 해달라"
- 다시 징역 9년 구형받은 송영길 "도이치 무혐의 검사들이 날 수사"
- 윤석열 측, '이종섭 범인도피' 혐의에 "전면 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