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탄생... 드디어 할아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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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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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생명이 태어나면서 우리 집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
| ⓒ Pixabay |
아내는 분만을 앞두고 안절부절하며 산모만큼 하루하루를 걱정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 손녀에게 증조가 되는 아버지도 출산 소식에 기뻐했다. 첫 증손주가 태어나면서 우리 집은 4세대가 함께 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우리 때는 상상할 수 없는데 시종 산모 곁에서 출산을 지켜본 아들은 "분만 과정이 고통스럽다 "며 "태어난 아기가 신기하다 "고 말했다. 이에 아들에게 "입이 하나 늘었으니 이제 진짜 아빠가 됐다. "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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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사실을 알려주는 테스트기를 기념으로 받았다. |
| ⓒ 이혁진 |
아내는 손주를 돌보고 나는 살림에 전념
가만 보니 출산을 전후해 모든 대화는 산모 중심이다. 아내는 며느리의 고통을 위로하기 바쁘지만 시아버지인 나는 나설 일이 별로 없었다. 나는 이들 대화에서 한 발짝 떨어져 간간이 보내오는 아기 사진을 감상하며 수고한다는 말만 전했다.
아기 탄생을 보며 남녀의 감수성이 다른 것을 느낀다. 나는 반가우면서도 무덤덤한데 아내는 모성애 탓인지 시종 측은해하는 모습이다. 아내는 며느리에게 자주 안부를 묻고 미역국을 끓여 공수하는 등 여러 차례 위문했다. 반면 나는 분만 후 다음 날 가서 신생아실 창 너머로 꼬물거리는 아기를 본 것이 전부다.
이처럼 아내가 부산하니 나는 멀뚱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은살남>(은퇴 후 살림하는 남자)이 진가를 발휘하기로 했다. 아내가 산모와 아기에게 신경쓰는 동안 나는 혼자 시장에 가고 밥도 지으면서 집살림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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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실에 아기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보인다. |
| ⓒ 이혁진 |
아내로부터 손녀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면 관심이 집중된다. 매일 산모의 근황도 좋아지고 있다니 이 또한 반갑다. 그리고 우리처럼 처음 손주를 보는 사돈댁도 연일 축제 분위기란다.
새 생명이 태어나 가족에게 주는 행복과 즐거움이 이런 것일까. 아기를 화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 집은 예전보다 웃음이 많아졌다. 아내는 몸은 피곤해도 얼굴은 밝아 보인다. 이는 내가 혼자 제대로 집안일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학교 동창이나 내 또래를 보면 내가 가장 늦게 손주를 본 편이다. 입장이 바뀌면 생각도 달라지는 법. 그간 친구들이 전하는 손주 보는 재미를 딴 세상 이야기라고 여겼는데 이제는 나도 그들 대열에 낄 수 있을 것 같다.
이참에 '손주 바보'라는 고수들에게 '손주에게 사랑받는 법'에 대해 한 수 배울 계획이다. 이쯤 되면 나는 벌써 손주 바보가 된 것이다. 새 생명을 접하니 모든 것이 기쁘고 고맙다.
현재 산모와 아기는 병원에서 산후조리원으로 이동해 쉬고 있다. 산모가 회복이 순조롭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아무쪼록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직접 얼굴 보는 것은 당분간 힘들지만 손주와의 해후를 기다리는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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