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다 치솟던 AI주 이젠 끝이다…"올핸 종목 싸움" 미장 유망주

김도년, 김인경 2026. 1. 13. 05: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 증시 어디로 갈까, 2026 대전망

■ 경제+

「 연초부터 베네수엘라 사태나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판결 예고 등 투자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초대형 뉴스가 줄을 이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를 자극해 주식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두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 코스피(12일 기준 4624.7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9일 기준, 6966.28) 모두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는 지금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머니랩이 [2026 대전망]을 통해 주요 변수와 향후 전망을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끊임없는 미국·중국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 중동 분쟁, 인공지능(AI) 폭락론 속에서도 연 수익률 75.7%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코스피가 올해도 작년처럼 오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AI 수요로 인한 반도체 호황과 상법·세법 개정 등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올해 코스피가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박병창 교보증권 이사는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이 올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어 (신흥국인) 국내 증시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특히 국내 증시에는 반도체·바이오테크·조선·방산 등 AI 응용 생태계 조성이나 자국 우선주의 강화 국면에서 주목할 기업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쉼 없이 달려온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 은 “코스피는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3월 저점을 기록한 뒤 2021년 상반기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는데, 이런 그림이 올해 상반기까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27년까지 두 자릿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출도 양호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상연 연구원 역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 80년대 3저(低) 호황, 2000년대 중국 개방 등의 증시 호황기를 생각해보면, 국내 증시는 20~30% 오른 뒤 이듬해에도 계속 올랐다”며 “강세장 이후 또 강세장이 온 시기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코스피가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흐름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박병창 이사가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이경민 부장이 ‘상고하변’(상반기 상승, 하반기 변동성 장세)을 전망한 가운데 이상연 연구원은 ‘상보하고’(상반기 보합, 하반기 상승)의 흐름을 예상했다. 박 이사는 “상반기에는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AI 사이클, 상법·세법 개정과 반도체 상승 사이클 등으로 걱정 없이 지나갈 것”이라며 “이에 비해 하반기에는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회사채 발행과 미국 정부 재정 확대에 따른 후유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부장은 “하반기에는 물가·유가 수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아질 것”이라며 “다만 변동성이 커진다는 의미일 뿐, 잠시 쉬다가 더 오르는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연구원은 “상반기엔 반도체 관련 주식의 급상승에 따른 반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등 증시의 발목을 잡던 잡음이 사라지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빛을 덜 본 코스닥에 투자하는 전략은 어떨까. 이상연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 시장에선 관련 섹터 비중이 큰 코스피가 유리할 수 있다”며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돋보이기 위해선 2014~2015년의 바이오·게임주, 2020~2021년의 2차전지 등 코스닥 주도 업종이 나와 한국 증시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부장은 “코스닥 내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섹터 등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준홍 기자

올해 미국 증시는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주가 수준이 이미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S&P500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은 있지만, 종목·업종 간 성과 격차가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올해 미국 증시의 핵심 키워드는 AI 서비스와 로봇 시장의 개화, 여기에 중간선거 전후로 나타날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라며 “올해는 AI 수익화가 가속화되고 Fed 의장 교체, 완화적인 통화 정책 시그널이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책임연구원도 “유동성 완화 정책, 재정 지출 확대, 탄탄한 기업 실적, 경기의 점진적 안정 등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맞물리고 있다”며 “올해 미국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전략본부 부장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판결 등의 여파로 장기적으론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AI 기업에만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AI 기업 내에서도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상준 부장은 “올해는 단순한 ‘방향성’에 베팅하는 게 아니라 구조를 점검해야 하는 해”라며 “실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지,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지, 자본지출이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혁 책임연구원 역시 “닷컴 버블과 비교할 때 현재 AI 사이클은 강세장 중반부에 와 있어 과거와 같은 상승률을 경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순이익(EPS)이 오르는 기업이 주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 주도주 중심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형주 위주 장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 구간을 염두에 두고 냉정하게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원 기자

올해 새롭게 주목할 유망 섹터(분야)로는 로봇·산업재·금융 등이 꼽힌다. 이영곤 센터장은 “AI 에너지 인프라와 자율주행, 그리고 첨단안보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희창 매니저는 관련 기업의 상장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되는 로봇 산업을 유망 섹터로 꼽았다. 김승혁 책임연구원은 “미국 설비투자 재개와 금리 인하, 규제 완화 등으로 산업재와 금융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별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투자 기상도가 맑지 않은 업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양희창 매니저는 “낮은 마진과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AI 서버 조립 업체들이나 대규모 자본지출 이후 운용 수익을 내는 데이터센터 운용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혁신의 최전선에서 비즈니스의 미래를 봅니다. 첨단 산업의 '미래검증 보고서' 더중플에서 더 빨리 확인하세요.

QR코드를 스캔해 The JoongAng Plus에 접속하면, 돈이 되는 ‘머니랩’의 보다 많은 콘텐트를 볼 수 있습니다.

사면 다 치솟던 AI주 이젠 끝이다…“올핸 종목 싸움” 미장 유망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3

비트코인 4년 주기 깨져도…“올해 2억5000만원 간다”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48

SK하닉 사장하다 술빚는 현자 “삼성전자 좋아질 일만 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475

마포·성동보다 목동 뒷단지? 10·15 뒤 잘팔린 톱 20개 단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561

김도년·김인경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