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천문 계획' 공개…영화 어벤저스 속 헬리캐리어 등장하나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마블의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헬리캐리어와 비슷한 우주 항공모함 건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중국의 SF 웹 소설에서 이름을 딴 ‘남천문(南天門) 계획’은 미래 10만 톤급의 우주 항공모함을 건조한다는 스타워즈 구상을 말한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군사채널은 지난 10일 위챗에 5분 5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틀리지 않는다. ‘남천문 계획’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CC-TV는 중국이 향후 10만 톤급의 우주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이며,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거대한 새의 이름을 딴 우주항모 ‘롼냐오(鸞鳥·난조)’의 길이는 242m, 최대 이륙 중량은 12만톤, 무인 우주전투기 ‘쉬안뉘(玄女·현녀)’ 88대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무인 우주전투기 ‘쉬안뉘’는 기체 양측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 중간자 환류 발생기를 설치해 높은 기동성과 스텔스 기능, 스마트 기능을 구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응식 자기장 구동 장치를 엔진으로 삼아 대기권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도 전투가 가능하다. 또 입자 가속포와 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탑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천문 계획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해 인기를 끈 SF 소설 ‘삼체(三體)’와 같이 우주를 테마로 한 중국의 공상과학 콘텐트다. 핵심은 대형 전략 공중 탑재 플랫폼, 우주 및 대기권 전투기, 전술 갑판으로 구성된 글로벌 종합 전략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남천문 계획은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내용이라 현실화 되려면 최소 수십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C-TV는 지난 2024년 중국 에어쇼에서 선보인 모형 ‘바이디(白帝)’ 우주 전투기에 탑승한 기자를 내세워 완전한 스텔스 기능과 유인 및 무인 조종 자유 전환 기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또 무인기 지휘 및 적응형 엔진 등 선진 기술도 탑재했으며 기체 모듈을 바꿀 수 있어 신속하게 임무를 교체할 수도 있다. 또한 고도·속도·비행 자세에 따라 실시간으로 공기역학 구조를 조정하는 가변익 구조를 채택했다.
지난해 열린 7회 중국 톈진 국제 헬리콥터 엑스포에서는 남천문계획의 새로운 기종인 쯔훠(紫火) 콘셉트의 비행체가 첫선을 보였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범용 수직 이착륙 플랫폼은 자율 인공지능(AI)과 심도 있게 융합해 형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수색 및 구조, 의료 소송, 재해 대응 등에서 다중 임무 적응력을 갖췄다면서 속도는 700㎞~800㎞로 저중력, 희박한 대기 등 다양한 환경에 작전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왕밍즈(王明志) 군사전문가는 영상에 등장해 ‘남천문 계획’을 미래지향적 혁신 구상이라고 소개했다. 또 “남천문 계획이 극초음속 비행, 우주와 대기권 이중 모드 동력의 결합, 메타물질 스텔스, 자율 적응 기체, 무인 자율 군집 협동 작전, AI 역량을 결합한 고효율 의사결정, 방향성 에너지 무기, 우주와 대기권 왕복 등 최첨단 기술로 공상과학 소설 속의 전투기를 체계적인 실제 구상으로 통합해낼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들 뿔뿔이 흩어진 첨단기술은 실현 가능 여부가 아니라 어떤 것이 먼저 실현되고, 언제 실현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자신했다.
중국은 최근 공상과학 소설 속에 등장하던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전날 자체 개발한 무인수송기 ‘톈마(天馬·천마)-1000’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사진을 게재했다. 최대 순항거리 1800㎞, 최대 탑재 중량 1톤으로 물류운송, 응급 구조 등 다기능 수행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CC-TV는 지난 달 15일 중국이 벌떼형 자살 드론 공격이 가능한 주톈(九天·구천), 차세대 고고도·고속·스텔스 무인 항공기 차이훙(彩虹·채홍)-7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차이훙-7은 최대 이륙 중량 8t, 최고 속도 마하 0.75, 최고 고도 1만6000m, 전투 반경 3500㎞로 최장 16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는 무인 전략 폭격기라고 주장했다.
‘남천문 계획’이 공개되자 중국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과거 미국 스타워즈 구상의 부활이라고 흥분했다. 1980년대 냉전 말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우주기반 정찰위성,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위성, 운동 에너지 무기, 입자 빔 무기 등 첨단 무기를 망라한 스타워즈 계획을 공개했다. 1993년 미국은 ‘스타워즈 구상’을 공식 포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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