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 언제까지? 단점은 가격인데 원재료값 급등세

새해에도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도 1개당 5000원~1만원 선인데 앞으로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쫀쿠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인 데다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두쫀쿠는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갈아 만든 속재료를 코코아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싸 만든 ‘K디저트’다. 원형인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건데 지난해부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는 최근 탈각(껍데기를 깐) 피스타치오 400g 소비자가격을 20% 인상했다. 지난해 2만원이었는데 올해 2만4000원이 됐다. 국제 시세도 오름세다. 피스타치오 최대 수출국인 미국산을 기준으로 현재 파운드당 약 12달러로, 1년 전(8달러 안팎)의 1.5배 수준이다. 전 세계 수요 증가와 미국의 작황 부진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녹색 금’ 대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또 다른 원재료인 카다이프도 귀한 재료가 됐다. 카다이프는 튀르키예나 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아주 얇은 국수인데, 버터에 볶으면 식감이 바삭해져 디저트를 만들 때 많이 활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카다이프가 포함된 튀르키예산 건면류 수입량은 올해 1~12일 기준 785t으로 전년 같은 기간(292t) 대비 168.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1만1103t)으로도 수입량이 전년 대비 20.5% 늘었다. 하지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원화가치 하락(환율은 상승)으로 가격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이런 원자잿값 상승에 따라 올해 들어 두쫀쿠 가격을 인상하는 곳도 늘고 있지만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배달 어플인 배달의민족에서 이달 첫 주 두쫀쿠를 포장(픽업) 주문한 건수는 1개월 전보다 32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냉면ㆍ순대ㆍ닭발을 팔면서 미끼 상품으로 두쫀쿠를 끼워 넣는 곳들도 있다.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두쫀쿠 판매 매장과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두쫀쿠 맵’도 생겨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쫀쿠 유행은 불경기에 저렴한 사치품 소비로 위안을 얻는 ‘립스틱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탕후루ㆍ마카롱ㆍ허니버터칩처럼 ‘반짝 열풍’에 그칠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가장 큰 단점인 가격 문제가 해소된다면 더 오랜 기간 ‘K디저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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