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밖으로 나온 웹툰…국내 첫 '굿즈 백화점' 연남동 상륙
단발성 팝업 한계 넘은 상설 플랫폼

스마트폰 화면에 머물던 웹툰이 현실 공간으로 걸어 나왔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이나 팝업 스토어에 의존해 온 웹툰 굿즈 시장이 '상설 백화점'이라는 새로운 유통 거점을 확보했다. 웹툰이 단순한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넘어, 팬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굿즈모먼트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국내 최초의 웹툰 굿즈 전문 백화점 '굿즈모먼트(Goods Moment)'를 공식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 와이랩, 다온크리에이티브, 씨엔씨레볼루션, 재담미디어 등 국내 유력 제작사 및 출판사 약 서른 곳이 연합해 구축한 플랫폼이다. 참여한 작품 수만 500여 개에 달해, 흩어져 있던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집약한 '오프라인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웹툰 굿즈 시장은 짧은 기간 운영되고 사라지는 팝업 스토어 형태가 주를 이뤘다. 굿즈모먼트는 4층 규모의 상설 매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팬덤 경험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2030세대가 몰리는 연남동을 입지로 선택한 것은, K웹툰을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육연식 대표는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웹툰 산업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선언하는 공간"이라며 "웹툰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독자들의 '취향 소비'를 이끌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매장 구성은 철저히 타깃 독자층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됐다. 1층은 대중적인 액션·판타지 장르 굿즈와 웹툰 서점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2층은 구매력이 높은 여성 팬층을 겨냥해 로맨스 및 로맨스 판타지 전용관으로 꾸며졌다. 3층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BL(Boys Love) 전용관, 4층은 대형 기획전시 공간으로 운영돼 각각 차별화된 경험을 유도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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