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역대급 영향력…“정치 광장보단 돌봄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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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종교의 정치적 개입보다 이웃 돌봄을 요청했다.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갈등 인식' 결과를 보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응답은 82%로 집계됐다.
종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대중은 이를 사회 통합보단 갈등의 기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력이 외려 갈등의 불씨가 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적 갈등보다 사회적 돌봄으로 교회의 에너지를 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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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종교의 정치적 개입보다 이웃 돌봄을 요청했다.
한국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종교갈등 인식’ 결과를 보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응답은 82%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72%)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영향력 확대가 긍정적인 평가를 의미하진 않았다. “우리 사회 종교갈등이 심각하다”(62%)는 응답은 “그렇지 않다”(33%)보다 약 2배 많았다. 특히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일수록 종교갈등을 둘러싼 우려가 컸다. 종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대중은 이를 사회 통합보단 갈등의 기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종교가 정치적 개입보다는 돌봄에 집중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직자의 역할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을 보면 ‘사회적 약자 보호’(83%)에 대한 요청이 가장 많았고 인권침해 문제(72%), 환경 문제(67%), 사회 갈등(62%) 지역사회 문제(58%) 해결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항목은 정치적 갈등 해결(30%)로, 2023년(29%) 2024년(31%) 3년간 3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력이 외려 갈등의 불씨가 된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적 갈등보다 사회적 돌봄으로 교회의 에너지를 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교회의 사회적 시선이 단순 자선을 넘어,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로 향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칼빈대 대학원장인 김덕현 교수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독교의 핵심은 나를 감추는 자기 부인인데, 확성기를 들고 광장에서 소리치는 정치 참여는 이와 정반대의 모습”이라며 “지금 사회가 교회에 바라는 건 화려한 언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실천적 신앙”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교회의 보이지 않는 헌신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도 수많은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이름 없이 묵묵히 이웃을 살리고 있지만 미디어에는 부정적인 이슈가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며 “교회는 세상의 인정이나 물리적 통계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낮은 곳에서 은밀하게 행하는 실천적 사역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덕 한신대 교수는 교회가 수행해야 할 돌봄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거 빈곤층을 돕는 시혜적 차원의 복지는 이미 국가 시스템이 상당 부분 감당하고 있는 만큼, 교회의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엿새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다.
이현성 박윤서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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