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무관세 미국산 만다린, 제주 만감류 시장 영향은

윤철수 기자 2026. 1. 11. 12: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귤연합회 "제주산과 주출하 시기 겹치며 가격.판로 경쟁국면"
만다린 수입물량 늘며 가격 내려간다면 큰 타격 불가피
"제주산 만감류, 품질 경쟁력 충분하나...유통.판로 지원 필요"

미국산 감귤 '만다린'이 올해부터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제주산 만감류 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대응 준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감귤연합회(회장 백성익 효돈농협 조합장)와 농협제주본부(본부장 이춘협)는 10일 서귀포시축협 플라자에서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을 초청해 감귤산업 농정간담회를 갖고, 만다린 수입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부터 미국산 감귤(만다린)이 관세가 폐지되면서 수입 물량은 더욱 늘어나고 가격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주농협 용역 최종보고서)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감귤연합회는 "미국산 만다린 생산.유통 현황' 자료를 통해 "제주산 만감류는 수입산 무관세 감귤과의 가격·유통 등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 협동조합에 의뢰해 진행한 '수입산 감귤류 실태조사를 통한 대응방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집중적 수입시기가 제주도 한라봉 등 만감류 출하시기와 겹치는데다 수입 감귤의 가격까지 내려간다면 제주도 감귤의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은 2017년 연간 수입량이 0.1톤에 불과했으나, 2023년 이후 급등하고 있는데, 올해 8월 기준으로 7619톤에 달했다. 전년대비 165%의 증가률을 기록했다.

월별 수입 통계를 보면 1월부터 6월에 수입되는 가운데, 특히 3월과 4월에 수입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의 경우 전체 수입량 7619톤 중 3월에 2808톤, 4월에 2679톤이 수입됐다. 두 달간 이뤄진 수입물량(5400톤)이 전체의 72%에 달했다.

이는 만다린의 생산 및 수확시기와 연관이 깊다. 만다린의 주요 생산시기는 11월부터 4월까지이고, 수출은 주로 2월에서 3월 사이에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노지감귤(온주밀감)의 출하시기와 겹치지 않지만, 같은 시기에 시장 유통이 이뤄지는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의 만감류는 미국산 만다린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입량도 많아지고, 가격도 내려가면서 제주도 감귤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10일 열린 제주농협과 감귤연합회의 문대림 의원 초청 농정간담회.

감귤연합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산 만감류와 미국산 만다린의 시장 경합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감귤연합회는 "품질과 외형이 유사한 만감류와의 경합 가능성이 높아, 국내산 만감류의 제값 판매 및 유통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출하시기 중첩에 따른 가격 형성 어려움으로 안정적 판로 확보 및 감귤산업 전반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곧 제주농업 핵심기반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감귤연합회는 "감귤은 제주 1차산업 조수입의 약 25%를 차지하는 제주 핵심기반 작물이고,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는 고품질·고부가가치 작물로, 제주농가의 품종 전환 및 소득원 다변화의 중심축"이라며 "하지만, 만감류는 고비용·장기회수 구조의 작목이며, 최근 고환율로 생산비가 증가해 가격 경쟁에 취약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감류는 높은 생산비 구조에 따라, 판매가격 하락 시 농가 수익성 악화 및 경영 불안정이 심화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대비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외적 시장 상황은 위기 요인이지만, 제주도 만감류가 갖고 있는 품질경쟁력은 개방된 시장에서 장점으로 꼽았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만다린이 수입되더라도 조기출하를 자제하고 품질기준을 충실히 지킨 감귤이 출하된다면 현재 제주산 만감류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만다린 수입 대응 방안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유통 여건과 수입 관리·검역을 포함한 제도적 보완 △수급 불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관리 체계 점검과 대응력 강화 △고품질 생산·유통을 위한 지원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특히 병해충 유입과 저품질 수입 물량으로 인한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검역 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제주도 만감류의 판로 확대를 위해, 만감류 군납 확대, 매취자금 지원도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에도 제주도 만감류가 포함시킬 것도 요청했다. 농축산물 할인지원사업 사업에서는 지난해 제주산 만감류에 일부 적용됐으나 올해는 지원품목에서 빠져있다.

문대림 의원은 "감귤산업은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이번 만다린 수입으로 타격을 입을 경우 감귤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농가가 품질 중심의 안정적인 생산과 출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입보장보험 제도와 검역기준 보완 등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논의된 농업현장의 의견이 정책과 제도 논의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만다린 수입 확대에 대응해 감귤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5억5600만원 규모의 제주농산물 소비쿠폰 발행을 포함해 소비 촉진, 유통 관리, 수급 안정 등을 추진 중이다.

제주농협은 이러한 정책 흐름과 맞물려 만감류 출하 초기 가격 지지를 위해 판로 다변화와 상품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Copyright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