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해지하래요” 신고… ‘보이스피싱 어벤저스’,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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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통합대응단) 상담센터.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32.8% 줄고 피해액은 같은 기간 22.9% 감소했다.
신효섭 초대 통합대응단장은 "보이스피싱은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어 대응만으로는 피해 방지가 어렵다"며 "모르는 전화는 무조건 의심하고 주변에 물어보는 등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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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과기부·방미통위 등 공조
즉각 계좌 동결처리, 골든타임 지켜
응대율 99.9%… 11월 피해액 35% ↓

지난해 연말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통합대응단) 상담센터. 이곳에서 근무하는 상담원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걸려온 50대 남성 B씨의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정기예금 3억원을 해지하라고 하더라고요.” B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112로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의심을 털어놨다.
사정은 이랬다. B씨는 그날 오전 모르는 번호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발급 신청 기억이 없던 그는 카드사 번호를 전달받아 본인을 직원이라고 소개한 C씨와 통화하게 됐다. 문제가 생겼다는 그의 말을 믿고 B씨는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한 뒤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의 인증번호를 넘겼다.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 건 정기예금 해지 요청 직후였다.
A씨는 일단 B씨를 안심시키고 당장 개통한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저장된 신분증, 계좌번호 등을 모두 삭제하라고 안내했다. 이후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발신번호를 차단했다. 곧이어 모든 금융 계좌를 지급정지 처리했다. 인증번호와 개인정보가 털린 마당에 시간을 지체하면 계좌에서 돈이 인출될 위험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수 시간 안에 이뤄지면서 피해를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지난 7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통합대응단 상담센터에서 상담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빠르게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무실 입구에 자리잡은 현황판에 표시된 보이스피싱 신고 응대율은 99.9%였다. 통합대응단 출범 전에는 이 수치가 50%대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통합대응단은 1조원을 넘어선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을 2030년까지 5000억원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말 출범했다.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와 계좌 동결에 수일이 걸리면서 범죄자를 잡아도 돈 회수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각 기관 간 공조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통합대응단은 부처 간 칸막이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설계됐다. 112 신고 한 통으로 상담원과 금융기관 등의 3자 통화가 가능해졌다. 피해 방지의 핵심인 계좌 지급정지도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통신사 소액결제 차단,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가입도 그 자리에서 가능하다.
성과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32.8% 줄고 피해액은 같은 기간 22.9% 감소했다. 11월도 발생 건수가 26.7% 줄고 피해액은 35.0% 감소했다.
신효섭 초대 통합대응단장은 “보이스피싱은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어 대응만으로는 피해 방지가 어렵다”며 “모르는 전화는 무조건 의심하고 주변에 물어보는 등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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