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기 없이 먼저 줄게"…의사 부족에 다급해진 키르기스스탄 '파격 대우'
의료 인력 유출 심화에 특단 대책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 공중보건 분야 의사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의사 급여를 두 배로 인상하고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아파트를 우선 공급해 의료 인력 유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카니베크 도스맘베토프 키르기스스탄 보건부 장관은 최근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국립의료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4월부터 전국의 모든 의사에게 급여를 10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 인력을 대상으로 총 5000가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아파트를 일반 대기자 순서를 거치지 않고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 지원이 적용돼 대출 이자율은 비교적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번 정책에 대해 의료 분야의 숙련 인력 이탈을 막고, 의사 직업에 대한 유인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스맘베토프 장관은 "보건부는 의료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개혁하고,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운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의료 인프라 개선과 모자보건 발전, 공중보건 및 질병 예방 서비스 강화도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기가 키르기스스탄 보건의료 시스템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약 700만명 규모의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전국적으로 최소 5000명의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중보건 분야 의료 인력 공백률은 45%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사 부족 문제는 농촌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인구 1만명당 의사 수는 비슈케크의 경우 약 19명 수준인 반면, 북서부의 농촌 지역인 탈라스주에서는 9.3명에 그친다. 전문 분야별로는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의료 인력이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의사 부족 문제 배경에는 낮은 임금 수준과 은퇴를 앞둔 고령 의사 비중이 높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매년 대학에서 배출되는 약 2000명의 신규 의사 가운데 국립 의료기관으로 진출하는 비율은 약 2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사립 의료기관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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