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다...‘쉬었음’ 청년의 역설 [스페셜리포트]
“출장 갔다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위해 낙지볶음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최근 유튜브 같은 SNS에선 ‘전업자녀’ 브이로그가 낯설지 않다. 아침에 집 안 청소를 하고, 집에서 점심을 챙겨 먹는다. 저녁 무렵에는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퇴근하는 부모님을 위해 저녁상을 차린다. 한 영상 속 주인공은 자신을 “N년째 취업 준비 중인 전업자녀”라고 소개한다. 백수도, 직장인도 아닌 어딘가에 머무는 상태다.
이런 장면은 최근 청년 고용 지표가 보여주는 풍경과 겹친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2025년 1~11월 대기업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고 수는 2145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3741건)보다 43% 줄었다. 같은 기간 인턴·계약직을 포함한 대기업 전체 신입 채용 공고 역시 34% 줄었다. 청년 일자리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 채용 심리가 위축됐고, 경력직 중심 채용 관행이 굳어진 데다, 대규모 일자리를 공급했던 제조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5년 초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신규 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8%만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구직에 성공한 청년은 줄곧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1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349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366만8000명)보다 4.8%(17만7000명) 줄었다. 청년 인구 가운데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내림세다.
그런데도 청년 실업률은 통계상 ‘안정’으로 분류된다. 통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도 청년이 구직 활동을 이어가면 실업률은 오르는데, 최근에는 고용률 하락과 함께 실업률까지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청년층 실업률은 2025년 3월 7.5%를 찍은 이후 4월 7.3%, 5월 6.6%, 6월 6.1%, 7월 5.5%, 8월 4.9%, 9월 4.8%로 6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10월(5.3%)과 11월(5.5%)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이 내리막을 걷고 있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은, 청년층이 구직 활동을 이어가기보다는 아예 노동 시장 참여를 ‘포기’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청년 고용 문제는 더 이상 ‘실업률이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 시장 바깥으로 밀려나는 청년이 얼마나 늘고 있느냐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상태의 20~30대는 다섯 달 연속 70만명을 웃돈다.
2025년 11월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는 1만7000명(4.5%) 늘어난 40만5000명으로, 30대는 6000명 늘어난 3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20~30대 쉬었음 인구를 합치면 71만9000명으로, 2025년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 7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70만명 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우리 경제가 마비 상태에 이르렀던 2021년(67만명)과 2022년(58만9000명)에도 넘지 못했던 수치다.
11월 경제활동참가율은 46.8%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0년 11월(46.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통계 작성 이래 26년 만에 처음으로 60대 이상 고령층(48.5%)보다도 낮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 비율로, 노동 시장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여건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건 청년층 가운데 취업자나 실업자로 분류돼 노동 시장 안에 머무르는 비중이 줄고, 구직을 아예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상태로 빠지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쉬었음’ 청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이 지연되면서 구직 활동조차 포기한 청년층 고용 절벽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 시장에서 반복된 실패와 장기 대기 끝에 취업 의지마저 잃어버린 청년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며 “실업 통계로는 포착되지 않는 구직 단념과 비경제활동 상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 고용 위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Z세대 청년 취준생에게 물어보니
의욕을 갖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던 청년들이 왜 구직을 포기하게 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경이코노미는 채용 플랫폼 캐치와 손잡고 Z세대 342명(20대 89%·30대 11%)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꼽은 ‘구직 의욕 상실’ 원인 1위는 반복된 탈락으로 인한 심리적 소진이었다.
우선 청년들에게 ‘쉬었음’이란 용어를 아는지 물었다. 응답자 67%가 ‘단어를 들어봤고 의미도 안다’고 답했다. 청년정에서 학적을 유지하고 ‘졸업 예정자’로 남는 것이 유리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서다. 서 씨는 “재학 중에는 혹시나 취업에 조금이라도 가점이 될까 싶어 내내 토익·토익스피킹 등 어학 점수와 소위 ‘금융 3종’ 시험에 매달렸다”며 “지금은 졸업 유예생도 참여할 수 있는 대외 활동과 공모전, 인턴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졸업으로 바로 구직자 신분이 되는 것이 불안해 다들 졸업을 유예하는 분위기”라며 “선배 중 일부는 졸업을 더 미룰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취업 장기화(27%)’와 ‘경제적 비용(22%)’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질수록 학원비, 자격증 취득비, 생활비 등이 누적돼 경제적 압박이 커진다.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청년은 죄책감과 자괴감을 느끼고, 독립적으로 준비하는 청년은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며 극심한 피로에 시달린다.
최근에는 ‘코딩·AI 등 기술 역량(19%)’도 새로운 부담 요소로 떠올랐다. 비전공자도 파이썬, SQL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챗GPT 등 AI 도구 활용 능력까지 요구받는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 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청년들은 이를 단기간에 습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새해 2학년이 되는 대학생 신하은 씨(20)는 1년 전 경기도 4년제 대학에 국제통상학과로 입학했지만 ‘문과는 취업이 어렵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었다. 신 씨는 “태생이 ‘문과’인 데다 학교 명성도 높지 않아 취업에 불리할까 걱정”이라며 “오로지 ‘스펙’을 쌓기 위해 인공지능학과(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청년 고용 정책 한계를 묻는 질문에서는 ‘단기 일자리 위주 지원’이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높았다. 정부가 내놓는 청년 일자리 사업이 단기 인턴이나 계약직 형태에 집중돼 안정적인 경력 형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시적으로 고용 통계를 개선하는 데 그칠 뿐, 청년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업 참여 부족(27%)’과 ‘현장과의 괴리(23%)’도 주요 한계로 꼽혔다. 정책 설계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채용 수요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심리적 회복·구조 개혁 병행
문제는 이런 ‘쉬었음’ 상태가 개인의 선택이나 일시적 휴식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로 보면 적지 않은 경제적 비용으로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44조4991억원으로 추산됐다. 연도별로 2019년 7조4140억원, 2020년 9조5435억원, 2021년 8조6329억원, 2022년 9조3118억원, 2023년 9조5969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경제적 비용은 ‘쉬었음’ 청년이 취업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잠재 소득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런 이유로 ‘쉬었음’ 청년 문제는 2020년대 들어 재계, 노동계 양쪽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여온 의제다. 정부도 심각성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쉬었음’ 용어를 ‘잠시 숨을 고르는 청년’이라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문제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단어만 바꾸는 눈속임 정책이라는 비판에서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① 정확한 진단 → ② 교육 수준별 맞춤 정책 지원 → ③ 심리적·사회적 안전망 마련의 3가지 단계를 제안한다.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현재 ‘쉬었음’ 인구 조사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특성을 묻는 문항 중 하나로 파층 사이에서 ‘쉬었음’이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구직 포기 청년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는 ‘반복되는 탈락과 장기 취업 실패로 인한 심리적 소진’이 63%로 가장 높았다. 수십 차례의 서류 탈락과 면접 불합격을 반복하다 보면 자존감이 무너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는 응답이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신입 채용 감소·경력직 위주 채용 구조’로 40%가 선택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의 채용 기조는 180도 달라졌다. 대규모로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공채가 사라졌다. 비용을 들여 교육해야 하는 신입보다는,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흐름이 굳어졌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 진입 문턱은 높아졌다. 경력을 쌓으려면 일자리가 필요하고, 일자리를 구하려면 경력이 필요한 악순환이라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기업 신규 채용 축소와 경력직 우선 채용 관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의 부진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며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기업·공공부문 채용이 줄면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이 과정에서 노동 시장 참여를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도한 스펙·역량 요구에 대한 부담’도 31%가 꼽았다. 영어는 기본이고 자격증, 인턴 경험, 어학연수, 봉사활동까지 갖춰야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원하는 일자리(임금·근무조건·직무)가 부족함(22%)’ ‘비정규직·단기 일자리 위주의 채용 구조(13%)’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청년들이 체감하는 채용 시장 냉기는 상당했다. ‘최근 1~2년간 청년 채용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58%, ‘그렇다’는 30%로 합산 88%에 달했다. 청년 10명 중 9명이 채용 절벽을 체감한다고 밝힌 셈이다. ‘보통’이라고 답한 이는 9%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다(3%)’와 ‘전혀 그렇지 않다(0.3%)’는 극소수였다.

인턴 경험·자격증 부담 1·2위
‘스펙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하다는 반응도 상당수였다.‘과거에 비해 취업 준비에 요구되는 조건은 어떻게 변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가 ‘훨씬 높아졌다’고 답했다.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도 32%였다. 취업 조건이 까다로워졌다고 답한 이가 92%에 달했다. 높아진 취업 문턱 역시 ‘쉬었음’ 청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부담되는 요소(복수응답)로는 ‘인턴·현장 경험’이 56%로 1위를 차지했다. 기업이 신입사원에게도 실무 경험을 요구하면서 인턴십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문제는 좋은 인턴 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도 높은 스펙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인턴 경쟁률이 정규직 못지않게 치열해지면서 청년들은 이중 삼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자격증·스펙’도 41%가 부담 요소로 꼽았다. 토익은 기본이고 토플, 토익스피킹, 오픽 등 각종 영어 성적뿐 아니라 제2외국어, 컴퓨터 활용 능력, 전공 관련 자격증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각종 스펙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은 청년 취준생의 어깨를 짓누른다.
서울에서 수학을 전공했다는 대학생 서영일 씨(27) 사례가 그렇다. 서 씨는 1년간 졸업을 유예했다. 취업 준비 과악된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에게 ‘현재 상태는 무엇이냐’고 묻고,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쉬었음’이다. 문제는 이 방식으로는 ‘왜 쉬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정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다음 취업을 앞두고 재충전을 위해 쉬는 인원과, 노동 시장에서 반복된 좌절로 비자발적으로 쉬는 집단을 구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쉬었음’을 선택한 사유를 묻는 문항을 신설해 자발적·비자발적 쉬었음을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발적 쉬었음은 재취업 가능성이 큰 집단이다. 이들보다 구직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비자발적 쉬었음 인구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진단 이후에는 교육 수준별 맞춤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 수준에 따라 희망 직무와 취업 실패 사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졸 미만 청년은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도록 유도해야 한다. 기초역량 강화와 취업 연계형 일자리 지원이 효과적이다. 고졸 청년에게는 현장 학습형 프로그램과 직무·기술 재교육 지원 정책이 대안으로 꼽힌다. 이미 기본 직무 역량을 갖춘 집단이라는 점을 고려한 접근이다. 마지막으로 대졸 이상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는 국가 전략산업과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단기 근무 형태를 활용해 업무 경험을 쌓고, 취업 전 소득 공백을 완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단계는 심리적·사회적 안전망 확충이다. 쉬었음 청년 다수는 사회적 안전망 부족에서 비롯된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는 응답이 77.2%에 달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인식은 줄고,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꺾은 시간’이라는 인식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구직 의욕을 잃은 ‘장기 쉬었음’ 상태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좌절을 겪는 청년에게 심리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숙 창원대 교수는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정책 방안’ 보고서에서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청년 회복형 근로장학 제도 등 심리 회복과 경제활동 복귀를 동시에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리 회복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 마련도 필수다. 이정민 부연구위원은 “(쉬었음 문제는) 청년 빈곤, 주거 문제, 정신건강 문제 등과 연계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취업 알선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 문제다. 다양한 학문적 접근, 부처 간 협력을 통한 거버넌스 구축이 미래 정책 연구에서 강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스제네’ ‘사토리세대’ 사회 문제로 심화
일본은 이른바 ‘버블경제’ 호황기가 붕괴한 뒤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었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제1차(1993~2005년·거품경제 붕괴), 제2차(2008~2013년·글로벌 금융위기) 취업 빙하기가 이어졌다. 이 시기 일본 노동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청년층 고용 상황이 특히 최악으로 치달았다.
청년 고용 시장 악화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로 직결됐다. 당시 등장한 ‘쉬었음’ 인구 일부는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NEET)으로 고착됐다. 세대 구성원 다수가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여파는, 노동 시장이 회복된 2020년대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1차 취업 빙하기 기간, 고용 시장 악화로 청년 니트족이 약 20만명 증가했다(25~34세 기준, 1996년 대비). 경기 회복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청년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니트족 상당수는 노동 시장으로 재진입하지 못했다. 이들이 노년층에 진입하는 2030년대에는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일본은 ‘쉬었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직업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 사례다. 지역 청년 서포트스테이션(비영리단체)과 협력해 니트족 같은 장기 실업자·구직 단념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과거에는 지원 나이를 15~34세로 제한했지만, 니트족의 장기화·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지원 대상을 49세까지 확대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2호 (2026.01.07~0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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