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넘보지마” 트럼프 힘자랑에 길 잃은 中‘일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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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중남미에 공을 들이던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급습에 직격탄을 맞았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먼로주의의 부활인 '돈로주의(Don-Roe Doctrine)'로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이 중국과 중남미의 관계를 냉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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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80% 수입· 600억달러 차관
트럼프 돈로패권에 심각한 타격
카리브 외교전략 재조정 불가피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중남미에 공을 들이던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급습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남미 외교 전략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먼로주의의 부활인 ‘돈로주의(Don-Roe Doctrine)’로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이 중국과 중남미의 관계를 냉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돈로주의는 미국이 중남미에 대해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19세기 미국의 고립주의를 주창했던 먼로주의와 합성한 신조어다.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베네수엘라의 최대 석유 수입국이자 채권국으로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긴밀히 협력했다. 베네수엘라가 수출하는 석유의 80%를 수입했고 6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양국 정상은 2023년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중국이 이 수준의 관계를 맺은 나라는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만나 “변함없이 베네수엘라의 국가 주권, 국가적 존엄성 및 사회 안정 수호를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마두로가 미국에 체포돼 압송됨으로써 기존 양국 관계는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은 수십년간 인프라·무역·기술 투자 등을 통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지난달 11일에는 정치적 조건 없이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원조를 약속하는 ‘중남미 카리브해 전략 문서’도 발표했다.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부에 있는 신흥국·개발도상국)에 속하는 이곳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미국의 패권에 맞서 글로벌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돈로주의를 내세워 19세기 먼로주의가 유럽의 중남미 간섭을 배제하려 했던 것처럼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의 중남미 진출을 미국의 이익과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학센터의 자오밍하오 부소장은 “서반구에서 미·중 간 경쟁이 더 복잡하고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무역·경제 정책을 넘어 기술·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남미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외국어대 유럽학센터 추이훙젠 소장은 중국 외교 전략의 재조정을 예상했다. 그는 “마두로에 대한 미국의 ‘경고사격’으로 중남미 전역이 움츠러들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곳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수년간 쌓아온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가 중국의 주요 고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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