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품은 20m 디지털 터널에 공중에 뜬 38대 올레드까지…삼성·LG, CES 2026 맞대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소비자 가전쇼(CES 2026)’ 공식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막바지 전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한국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대형 ‘볼거리’를 앞세워 전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윈(Wynn) 호텔에 업계 최대 규모인 4628㎡(약 1400평)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약 20m 길이의 터널형 디스플레이인 ‘인공지능(AI) 갤러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명작을 디지털 기술로 재구현했다.

삼성전자는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이라는 명칭으로 이번 행사를 통합하고, 전시장을 첨단 기술을 집약한 거대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행사 주제인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디스플레이) ▶홈 컴패니언(생활가전) ▶케어 컴패니언(디지털헬스)의 3개의 전시존으로 구성됐다.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존에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가 주인공이다. 마이크로 RGB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백라이트의 광원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이고, 백색 대신 적색(R)·녹색(G)·청색(B) 미니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화질을 높인 제품이다. 전시장 한쪽에는 AI 기반 개인 피부색과 톤 분석이 가능한 ‘AI 뷰티 미러’ 등 혁신 제품도 배치했다.

생활 가전을 모아놓은 ‘홈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 존에서는 AI가 집안일 부담을 어떻게 덜어주는지 체감할 수 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에는 카메라∙스크린∙보이스 기능을 탑재했다. 예컨대 냉장고에 “‘하이 빅스비, 내 나우 브리프’ 보여줘”라고 하면 일정과 사진, 건강정보 등 맞춤형 콘텐트를 스크린에 보여준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적용했다.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인식하는 ‘AI 비전(AI Vision)’ 기능에 제미나이를 결합해 식품 인식 범위가 대폭 늘었다. 반찬 통에 직접 쓰여진 내용까지 인식할 수 있다.

‘케어 컴패니언’ 존에서는 가족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미래 기술을 볼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 진단 서비스 브랜드 ‘라이펫’과 협업해 반려동물 사진을 기반으로 치아 질환이나 슬개골 탈구 등을 진단하는 AI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CES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2044㎡(약 618평)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했다.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이라는 전시 주제에 걸맞게 집·차량·갤러리 등 다양한 공간을 따와 혁신 제품과 기술이 어떻게 고객 중심으로 연결되는지 보여줄 계획이다.

전시관 입구에는 초슬림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AI W6’ 38대를 활용한 대형 오브제가 설치된다. 두께가 9㎜대에 불과한 올레드 TV 수십 대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연출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가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가사 노동을 줄여 일상의 여유를 늘리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가사노동 해방)’을 가전 사업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AI 가전 신제품도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LG AI 냉장고는 고객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필요한 시점에 냉각 온도를 미리 조절해 식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한다. LG AI 워시타워는 AI가 세탁물의 무게·습도·옷감 종류 등을 분석하고, 탑재된 ‘AI DD모터’가 세탁·건조 강도를 세탁물에 맞춰 정밀하게 조절한다.

첨단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분야는 체험존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솔루션 체험존에선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차량 전면유리에 신호등 대기 시간이 표시되는 등 AI가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전 솔루션 체험존에서 관람객은 AI가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일정 시간 이상 시선 이탈이 지속될 경우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우림·이가람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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