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진정’만으론 부동산 시장 신뢰 얻지 못한다 [데스크 칼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대표 키워드는 '과열' 이었다.
물론 10·15 대책 시행 이후 거래가 줄면서 집값 급등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이는 정부가 강제로 시장을 제어한 데 따른 효과에 불과하다.
오히려 규제책이 나오면 잠시 움츠러들었다가 이후 다시 활발해지는 시장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부작용만 심화됐던 과거의 실패가 이번에도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억눌렀지만 '과열 진정'만으론 시장의 신뢰는 얻지 못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 3번의 대책 효과 미미…규제 일변도 정책 실패 우려
이달 추가 공급 대책엔 구체적 내용·신뢰 회복 노력 담아야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대표 키워드는 ‘과열’ 이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연간 누적 상승률도 8.71%로 지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반 년 동안 3번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첫 대책이었던 6월에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 수요 차단을 위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대출 규제에 이어 9월에는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하향 조정해 대출을 더욱 조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달인 10월 15일에는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 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격대별 주담대 한도를 세분화하는 등 거래와 실거주 요건을 동시에 강화하는 고강도 규제가 시행됐다.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시장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 작년 연간 상승률은 전년도인 2024년(4.67%)의 약 2배에 달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8.03%)과 2021년(8.02%) 보다도 높았다. 물론 10·15 대책 시행 이후 거래가 줄면서 집값 급등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이는 정부가 강제로 시장을 제어한 데 따른 효과에 불과하다.
규제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때 이미 입증이 됐음에도 이재명 정부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위기에 처했다.
초고강도 규제를 시행해도 공급 확대 없이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규제책이 나오면 잠시 움츠러들었다가 이후 다시 활발해지는 시장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부작용만 심화됐던 과거의 실패가 이번에도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리만큼 자신감이 넘쳤던 정부의 태도 변화 조짐도 시장의 불안감을 더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6·27 대출 규제 이후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공급 확대, 수요 억제책은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5일에는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요새 욕을 많이 먹는데 보니까 대책이 없다”며 “있는 지혜, 없는 지혜를 다 짜내고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도 구조적인 요인이라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시장 문제가 그렇게 쉽게 해결될 과제였으면 역대 정부 때마다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을까. 정부도 그걸 모르진 않는지 이 달 중 추가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3번의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감안하면 이번 추가 공급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고 효과도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초고강도 규제와 달리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공급 대책이 나오다면 그 결과는 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공급 시기와 물량 등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이번 추가 공급 대책에 묻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 높아질 대로 높아진 수요자들의 주거 불안감도 가실 수 있다.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억눌렀지만 ‘과열 진정’만으론 시장의 신뢰는 얻지 못한다. 이번 추가 공급 대책이 시장 안정화의 첫 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철수 "한중회담, 北 뒤치다꺼리 아니다…서해 불법 구조물 철거 관철해야"
- 지난해 교통사고·산재사고 사망자,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
- 빚더미에 올라앉은 중국
- 정치권 뒤흔든 '공천헌금' 사태…與, 새해부터 청천벽력 [정국 기상대]
- "낯선 사람과 잦은 성접촉, 특히 젊은 남자들" 난리 난 동아시아
- ‘北 비핵화 목표냐’는 질문에 트럼프 “얘기 하고 싶지 않다”
- 주담대 몰두한 당국…총량 풀었지만 '마통·빚투'는 나몰라라
- 李대통령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金·鄭·宋 화합육회, 봉합 속도 빨랐나
- 홍민기 전 여친 "임신중절 후 연락두절, 2차 가해에 법적 대응" 추가 폭로
- ‘시메오네가 원한 7번’ 이강인…결승골로 주전 경쟁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