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고등어·오징어, 한국선 비싸 못먹는데…수출은 역대 최대 왜

고등어와 오징어 값이 올라 ‘금등어’ ‘금징어’로 불리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지만, 수출은 오히려 호황이다. 나라별 소비자 선호 차이로 인한 ‘수급의 역설’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산 냉장 대형(400g 이상) 고등어 한 마리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 평균 4689원이다. 전년보다 16.9% 상승했다. 국산 물오징어 한 마리도 평균 7104원으로 전년 대비 2.6% 비싸졌다.
반면 해양수산부와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고등어 수출 물량은 14만4484t, 금액은 2억6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83.4%, 128.8% 증가했다. 오징어 수출도 3만1457t, 1억1340만 달러로, 1년 사이 87.8%, 48.7% 늘었다. 2016년 이후 최대다.

‘내수 따로, 수출 따로’인 건 국가별 선호도 차이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는 300g 이상 몸집이 큰 고등어를 선호한다. 노르웨이나 칠레산 고등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수출을 이끄는 건 국내 소비자가 외면하는 소형 고등어다. 가나·나이지리아 등에서 주로 수입한다.
오징어도 마찬가지다. 한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오징어는 연근해에서 잡히는 ‘살오징어’다. 부드러운 식감에 볶음·구이·회로 먹기 좋아 국내에서 인기인데,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수출용은 대부분 원양 어선이 포클랜드 제도 인근에서 잡는 ‘일렉스오징어’다. 이 오징어는 질긴 편이라 한국에선 선호도가 낮다. 강동양 해양수산부 원양산업과장은 “합작선이 잡은 오징어에는 관세 22%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일렉스오징어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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