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 안규백도 고액 후원…‘65억 재산 시의원’ 그는 누구인가

김판,김혜원,송경모,한웅희 2026. 1. 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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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 시절 비례대표 공천
강선우 “구청장 꿈꾸지 말라” 발언 이후 갈등 격화
영등포구청장 노리며 김민석 총리에게도 접근
재산 신고액 65억원
김경 서울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시의원은 2018년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2022년에는 별다른 연고가 없던 강 의원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시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며 지역위원회 내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비례대표 이전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그를 직간접적으로 접했던 이들 중 일부는 ‘위험한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일부는 ‘상당히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소재 전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김 시의원은 2018년 4월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 순번 5번을 받았다. 공천 당시 서울시당위원장은 안규백 장관이었다. 당선 이후엔 안 장관의 지역구인 동대문구 행사에도 자주 등장했다고 한다. 비례대표 공천 전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공천관리심사 재심위원회 등에 외부위원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받기 전 고액 후원…안규백 “특별한 인연없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김 시의원은 2016년 12월 국회의원인 안 장관에게 500만원의 고액후원금을 기부했다. 중앙선관위 고액후원금 내역 자료에 김 시의원의 당시 주소는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로 적혀있다. 김 시의원 명의의 동대문구 용두동 상가로 추정된다. 이 외에 별다른 지역적 연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 장관은 동대문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당 실세인 사무총장에 임명됐던 시기다. 이듬해 9월 안 장관은 서울시당위원장에 선출되며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었다.

이 때문에 김 시의원이 안 장관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 장관 측은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고 부정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안 의원측 관계자는 “특별한 관계가 있으면 이후에 동대문에서 공천을 받지 않았겠느냐”며 “시당위원장인 안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지역 행사에 과하게 치장을 하고 나타나서 다소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안 장관도 통화에서 “특별한 인연은 없다. 당시 300명 규모의 상무위원회 투표 결과로 비례 순번을 받았다. 시당위원장이 개입할 여지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고액후원금 내역에 대해서는 “정치후원금은 합법적으로 누구나 가능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강선우 전폭 지원에 지역 정가 ‘눈총’

실제로 김 시의원은 임기가 4년간의 비례대표 임기가 끝나갈 무렵 돌연 강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에 등장했다. 지역 핵심 당원 A씨는 통화에서 “강 의원 앞에서 ‘시의원 후보가 강서구에 그렇게 없느냐. 왜 외부에서 스카우트까지 하려고 하느냐’며 반대했다”며 “강 의원은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하고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도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에 낙하산이라는 오명을 갖고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주택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김 시의원을 무리하게 단수 공천한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은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교수 시절 인연이 조금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아동복지학, 강 의원도 미국에서 인간발달·가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2년 당시 강서갑 지역에서는 시의원을 준비하던 지역 인사들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김 시의원이 갑작스럽게 단수 공천을 받아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는 말이 많았다고 한다. 일부 시의원들은 김 시의원으로부터 “강 의원과 얘기가 잘 돼서 강서로 갔다”는 말도 들었다고 국민일보에 전했다.

영등포구청장 출마 노리다 ‘제명’

하지만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사이는 2023년 10월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구청장 출마 의사가 있었는데, 강 의원이 “(구청장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말해 김 시의원이 불쾌해했다고 한다. 당시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태우 구청장이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며 구청장에 재도전하자, 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진교훈 현 구청장을 전략공천하며 ‘검찰 대 경찰’ 구도를 만들었다.

강 의원과 사이가 멀어진 뒤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그는 인근의 영등포구로 눈길을 돌렸다.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며 실제 영등포구로 주소지까지 옮겼다고 한다. 또 영등포구를 지역구로 둔 김민석 총리에게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회 인근 식당에서 청문회를 앞둔 김 총리를 만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 시의원은 일부 당원들을 영등포구로 위장 전입시킨 사실이 확인돼 지난해 10월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시의원은 김 총리를 지지하는 발언도 했다.

다만 김 총리 측도 김 시의원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총리 측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영등포와는 관련도 없는데 당원 모집 소문이 돌아서 상당히 경계했었다”며 “이후 김 총리가 계속 김 시의원을 피해 다녔다. 연락이 와도 응답을 안 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영등포에 서울시의원이 한 명도 없는데, 김 시의원이 영등포 예산과 현안을 잘 관리해주겠다며 활발히 활동했다”며 “김 총리 입장에서는 굳이 시의원의 도움을 외면할 이유까지는 없었다. 다만 그 외에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했다.

시의원이 된 수십억 자산가

지난해 3월 공개된 김 시의원의 재산은 총 65억원 규모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서초구 방배동에도 아파트가 있다. 신고 가격은 각각 23억원, 13억원이다. 이 밖에 강남구 역삼동에도 상가 5채를 보유하고 있다. 상가 가격은 총 28억원 규모로 신고됐다.

비례대표 시의원 당선 직후인 2018년 9월 공개된 재산에서도 평창동 단독주택, 방배동 아파트, 역삼동 상가 등을 포함해 모두 5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신고했었다. 과거 김 시의원의 평창동 주택을 다녀온 몇몇 시의원 사이에서는 “회장님이 사는 집 같았다” “대저택이었다”는 말들이 나왔다고 한다. 부동산 외에도 외제차 2대와 국산차 1대를 신고했고, 24K 금 1.5㎏(신고가 1억3700만원)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김 시의원은 관련 녹취록이 보도된 이후 “저는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공천헌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민일보는 그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김판 김혜원 송경모 한웅희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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