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독재자 마두로는 누구?…“경제 파탄 낸 포퓰리스트”

장보석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bs010117@naver.com) 2026. 1. 4.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베스의 황태자’ 버스 운전사 출신 대통령
국유화·복지 정책 ‘6만% 인플레-82% 빈곤율’
노벨평화상 野마차도 “자유의 시간 도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의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선포한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독재 정권이 교체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버스 기사’에서 대통령까지… 경제 파탄 낸 포퓰리즘
마두로 대통령은 1962년 카라카스 태생으로 버스 운전사 및 운수노조 활동가 출신이다. 1992년 쿠데타 실패로 수감 중이던 우고 차베스 前 대통령을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9년 차베스 집권 후 국회의장, 외교장관, 부통령을 거치며 ‘차베스의 황태자’로 입지를 굳혔고, 2013년 차베스 사망 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며 대권을 잡았다.

그러나 집권 후 성적표는 처참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었으나, 차베스 시절부터 이어진 무리한 석유 기업 국유화를 비롯해 무상 의료·무상 교육·저가 주택 공급 등 복지 정책으로 국고를 탕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년 베네수엘라 GDP는 마두로 집권 첫해인 2013년 대비 약 80% 급감했다. 과도한 복지 지출과 인위적인 물가 통제는 화를 불렀고, 2018년엔 물가상승률이 6만%를 넘는 초(超)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유엔(UN)에 따르면 2018년 베네수엘라 빈곤율은 82%에 달했으며, 2017년 말까지 인구의 30%인 770만명이 경제난을 피해 해외로 탈출했다.

美 압박과 내부 저항… 부정선거 논란 속 강행군
마두로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 제재, 금융거래 제한 등 고강도 제재를 가했다. 2019년엔 당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집권 후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마두로를 ‘마약 카르텔 수장’으로 지목해 50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고, 지난 9월부터는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며 지상 작전을 시사했다. 마두로 측은 이를 두고 “마약은 명분일 뿐, 실제 목적은 정권 축출과 석유 자원 강탈”이라고 반발해왔다.

내부적으로는 ‘공포 정치’로 정권을 유지했다. 2018년과 2024년 치러진 두 차례 대선 모두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야권의 유력 주자였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피선거권을 박탈했고, 대타로 출마한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압승했다는 자체 집계 결과에도 불구하고 친정부 성향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3선 연임을 확정 지었다.

野 “법의 심판”… 베네수엘라, 독재 막 내리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AP=연합뉴스)
마두로의 체포 소식에 베네수엘라 야권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는 3일 자신의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자유의 시간이 도래했다”며 “마두로는 국민에게 저지른 잔혹한 범죄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서를 세우고 정치범을 석방해 정상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