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이 홍콩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
홍콩 도시 리뷰는 도시공학 전공자이자 채식 지향인으로서 도시를 리뷰합니다. 이는 프로참견러의 리뷰 연재의 일부입니다. 건축물, 교통수단과 공공공간, 동물과 먹거리, 마카오 번외 편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연재합니다. 지난 2025년 11월 중순 5일 동안 108,167보(하루 2만 1천 보) 구석구석 걷고 관찰하면서 느낀 바를 기록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홍콩 리뷰를 시작합니다. <기자말>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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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에는 페리, 트램, 이층버스, 지하철, 택시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이 있다 |
| ⓒ 이현우 |
홍콩 낭만이 가득한 교통수단, 트램과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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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페리를 타면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
| ⓒ 이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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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램이 다니는 홍콩의 도심지 |
| ⓒ 이현우 |
'빨리! 빨리!' 문화는 홍콩이 한수위?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탔던 교통수단은 MTR 지하철이다. 지하철역에서 가장 놀랐던 건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탔던 에스컬레이터다.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우리나라에 비해 1.5배~2배 정도 빠르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약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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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지하철역사 내부 |
| ⓒ 이현우 |
내부 분위기나 지하철을 타는 시민의 모습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다만 지하철 안에서는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수 없다는 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위반할 시 벌금이 부과되니 여행객은 조심해야만 한다.
홍콩 여행객이 반드시 타봐야 하는 이층 버스
마지막으로 홍콩에 방문한다면 도심지 주요 교통수단인 이층 버스를 꼭 타봐야 한다. 이층 버스는 앞문으로 탑승하고 뒷문으로 내린다. 당연히 이층으로 올라가 가장 앞자리에 타야 한다. 홍콩 도심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고층 건물과 홍콩 거리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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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이층버스 |
| ⓒ 이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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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IFC몰의 애플 매장 |
| ⓒ 이현우 |
홍콩 교통부에 따르면 자동차 등록세는 최소 46%에서 최대 132%까지 낸다. 4천만 원짜리 자동차를 사면 4천만 원 이상의 등록세를 내야 하는데,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배 이상의 자동차 가격을 지불해야만 한다. 쉽게 말해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자동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통 환경은 홍콩이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지 보여준다. 자동차 없이도 이동이 자유로운 도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력적인 트램과 페리, 그리고 편리하고 쾌적한 이층 버스와 지하철까지. 대중교통수단 접근성은 높이고 승용차 이용은 제한했다. 승용차는 다른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1인당 도로를 차지하는 면적이 크기 때문이다. 효율을 추구하는 도시에서 마땅한 일이다.
한때는 범죄도시였던 이곳
홍콩 시민의 일상을 조금 더 가까이서 엿보고 싶다면 공원에 가볼 것을 권한다. 우리는 4박 5일 동안 홍콩에 머물렀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를 돌면서도 공원에 머무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공원은 빅토리아공원, 홍콩공원, 구룡채성공원, 구룡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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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성채를 1:200 척도로 압축한 모형 |
| ⓒ 이현우 |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자급하지 못하는 이곳을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범죄도시'라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어쨌건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장소인 건 틀림없다.
공원 중앙에는 구룡채성에 관한 작은 전시관이 있다. 전시관 입구에 과거 구룡채성의 모습을 1:200으로 압축해 놓은 모형이 있다. 모형으로만 봐도 숨막히는 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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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구룡채성 내부 전깃줄을 재현한 구룡채성공원 내 전시관 |
| ⓒ 이현우 |
현재 구룡채성공원의 풍경은 5만 명이 살았던 과거와는 다르다. 무법지대였던 이곳은 새소리가 지저귀고 푸른 나무와 식물이 대신 메우고 있다. 또한 거주민들이 즐기는 공원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관광객이 많이 보이는 공원이다.
공원에서 만난 태극권
구룡채성공원이 관광지로서 공원이라면, 빅토리아공원과 구룡공원은 홍콩 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원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내에 갈 수 있는 공원이었다. 고층빌딩이 가득한 도심지 사이에 푸른 나무로 덮인 숲이 떡하니 나온다. 이건 빅토리아공원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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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권을 수련하는 홍콩 시민 |
| ⓒ 이현우 |
홍콩이라는 도시가 좀 더 친밀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대다수 관광객은 홍콩 도심지에 있는 주요 관광지에 들르고, 쇼핑하고, 음식을 먹느라 여행 일정을 꽉꽉 채울 것이다. 짧은 일정과 더운 시기의 여행 계획이 아니라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타고서 도심 곳곳에서 해찰도 하고 공원에서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다 오길 바란다. 기회가 되면 홍콩 어르신께 태극권도 배우고 말이다. 홍콩을 걷고, 타고, 관찰하자. 사진이 아닌 오감으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홍콩의 동물과 먹거리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brunch.co.kr/@rulerstic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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