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 부수고 무서워 죽는줄"…한겨울 휴게소 알몸 난동 무슨일

안대훈 2026. 1. 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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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미지


한겨울 남해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서 50대 남성이 벌거벗은 채로 집기류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남 경찰·휴게소 측에 따르면 전날(3일) 낮 12시쯤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 있는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순천 방향)에서 50대 후반 남성인 A씨가 알몸 상태로 난동을 부린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휴게소 식당가와 잡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공기청정기와 고객용 컴퓨터 등 집기류를 발로 차거나 집어 던지며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난동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약 30~40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낮 시간대이긴 했지만, 이날 낮 12시~오후 1시 사이 함안 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2.5도~영상 2.6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쌀쌀했다.

당시 휴게소에 있었던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저 현장에 있었어요…밥 먹는데 바로 옆에서 다 때려 부수고. ㅠㅠ 무서워 죽는 줄”, “식당 안에서도 발로 차고 던지고 ㅠㅠ 애들은 무슨 죄 ㅜㅜ”, “진격의 거인 아님?”과 같은 목격담 등이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휴게소 내 의류 매장에서 매장 관계자와 시비가 붙은 뒤 이 같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A씨가 옷값도 지불하지 않고 매장 옷을 입고 나가려 하자, 매장 관계자는 ‘결제 안 하고 옷 입고 가면 안 된다. 옷을 벗어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A씨가 갑자기 격분하며 자기가 입고 있던 옷가지를 모두 벗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씨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류를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공황장애 증상이 있는 A씨를 현행범 체포한 뒤 인근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이나 타인을 해할 위험이 클 때 의사·경찰관 동의를 받아 3일 이내(공휴일 제외)의 단기 입원을 정신의료기관에 의뢰하는 제도다. 경찰은 A씨와 현장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함안=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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