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사에서 독재자로... 마두로 '철권 통치' 몰락

윤현 2026. 1. 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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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를 넘어 남미의 좌파 통치를 이끌던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이 미국에 전격 체포되며 권좌에서 쫓겨났다.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 경력은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고 말할 수 없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정권의 국가 통제 정책을 이어갔으나, 경제는 갈수록 나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과 마약 반입 등을 문제 삼으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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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체포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는 누구인가

[윤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 트루스소셜
베네수엘라를 넘어 남미의 좌파 통치를 이끌던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이 미국에 전격 체포되며 권좌에서 쫓겨났다.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 경력은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고 말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거물이자 민족·사회주의자인 차베스는 한때 군사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해 옥고를 치른 뒤 1998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처음 정권을 잡았다.

그는 강력한 반미 노선과 '21세기 사회주의'를 내세워 대대적인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전력·통신 등 주요 인프라의 국유화 등 포퓰리즘을 펼쳤다.

차베스 후광 입고 승승장구... 정권 잡고는 야권 탄압

베네수엘라는 한때 차베스 정권하에서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제 호황을 누렸고, 이 돈을 사회복지 예산에 투입하면서 빈곤율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위기를 맞았고, 차베스 대통령까지 2013년 암으로 사망하면서 정세 불안까지 겹쳤다.

차베스 대통령은 사망 직전 마두로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쿠바로 건너가 사상 교육을 받고 온 마두로는 귀국 후 버스 운전사로 일하며 노조 지도자로 활동했다.

곧이어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마두로는 차베스 정권에서 국회의장, 외교장관, 부통령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2013년 4월 대선에서 야권 통합후보를 불과 1.59%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간신히 이겼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정권의 국가 통제 정책을 이어갔으나, 경제는 갈수록 나빠졌다. 물가상승률은 연간 6만%(600배)까지 올랐고, 석유 생산량은 하루 40만 배럴 밑으로 떨어졌다.

국민들은 생필품 부족과 치안 부재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마두로 정권은 야권의 비판을 탄압으로 억눌렀다.

AP통신은 "마두로의 대통령 재임 기간은 복잡한 사회·정치·경제적 위기로 점철되었다"라며 "수백만 명이 빈곤에 빠지고, 770만 명이 넘는 국민이 해외로 이주했으며, 수천 명의 반대자들이 투옥되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대립각 세우던 마두로... 결국 미 법정에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웨스트사이드 헬리포트에 헬리콥터가 내리고 있다. 전날 밤 미군에 의해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를 태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로이터 연합뉴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급락한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하며 탄압했다. 반정부 운동을 이끄는 마차도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정적들의 대선 출마를 막은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지난해 1월 3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서 미국과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과 마약 반입 등을 문제 삼으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또한 그가 일부 마약 조직을 직접 이끌고 있다면서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 체포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70)도 법무장관과 국회의장 등 여러 고위직을 지내며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제재를 받던 플로레스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차베스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를 때 석방 운동을 펼친 바 있다.

플로레스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았고, 전 남편과 낳은 세 아들은 베네수엘라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화 생활로 눈총을 받았다. 비판이 쏟아지자 플로레스는 언론의 국회 접근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녀의 두 조카는 마약 밀매 혐의로 2015년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22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포로 교환 때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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