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1월 3일 같은 날에도…美, 중남미 독재자 끌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정확히 36년 전 같은 날 중남미 독재자를 끌어내린 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평행이론'의 주인공은 중미 국가 파나마의 독재자였던 마누엘 노리에가(1934~2017)다. 1983년부터 방위군 사령관으로 대통령 뒤에서 파나마의 실권을 쥐고 흔들던 노리에가는 원래 미국 정부와 친분이 깊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뒷마당' 중남미의 공산화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는데, 노리에가는 50년대부터 중앙정보국(CIA)의 1급 스파이로 활동하며 탄탄한 후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를 이용해 그는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과 결탁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마약 관련 범죄가 드러나며 행보가 꼬이게 된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 반미 노선을 걷기 시작하며, 미국에 단단히 찍힌 것이다.

그러다 1989년 파나마 주둔 미군 장교가 파나마군에 사살당하는 사건 등이 잇따라 일어나며 노리에가는 '제거 대상'이 되고 만다. 결국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그해 12월 20일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파나마에 투입했고, 노리에가는 바티칸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결국 1990년 1월 3일 미군에 항복해 미 마약단속국에 체포된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강제 이송'된 날과 같은 날이다.
노리에가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40년 형을 선고 받고, 20년 가까이 복역한 뒤 프랑스로 보내졌다가 파나마로 추방돼 가택연금 상태에서 뇌종양 수술 합병증으로 2017년 5월 사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미국에서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미국에서 형사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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