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즉시 소집”, “잔혹한 침략 행위”…마두로 체포에 격앙된 반미국가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감행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을 두고 반미 성향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이란 정부는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즉시 규탄 성명을 냈다. 이란 외교부는 “국가 주권과 영토를 명백히 침해한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불법 침략을 즉시 중단시키고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인근 중남미 국가들의 반발은 특히 거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 이 순간 카라카스가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안보리가 즉시 소집돼야 한다”며 “국제법에 따라 베네수엘라 침략 행위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에 대해서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진행했다”며 “우리 정부는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 인력을 관련 업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와 2200㎞에 달하는 육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큰 갈등을 겪어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잔혹한 제국주의적 침략 행위”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직격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또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범죄 행위와 같은 공격”이라며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공습 직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은 무력 침략 행위”라며 “미국의 어떠한 정당화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과 주권 수호를 목표로 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한다”라며 “베네수엘라는 외부의 군사적 개입 없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성명 발표 이후 일부 의원들은 백악관에 강력히 항의하며 설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미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의회에 사전 브리핑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사작전을 진행한 것을 “헌법 절차를 무시한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소속 루벤 가예고 미 상원의원은 “이 전쟁은 불법”이라며 이번 공습은 의회의 사전 승인 없는 군사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미 상원의원도 “전쟁 선포나 무력 사용 승인 없이 이 조치가 헌법적으로 정당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전민구·한지혜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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