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공격 성공…마두로 체포해 국외 이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은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진행된 공습이 마무리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작전은 미국의 법 집행기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한 작전의 내용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체포 과정, 이송된 장소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날 오전 11시(한국 시간 4일 오전 1시)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스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도 마두로 체포 작전의 성공을 자축했다. 그는 “훌륭한 계획과 훌륭한 군대, 그리고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정말 멋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전을 위해 의회에 사전 승인을 구했는지, 또는 베네수엘라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선 기자회견에서 다루겠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돼 미국에서 형사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며 "베네수엘라에 새 아침이 밝았다. 독재자는 사라졌다"며 "그(마두로)는 결국 그의 범죄에 대해 처벌받을 것"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미국 CBS, 로이터통신 등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델타포스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으며, 2019년 이슬람국가(IS) 전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살한 비밀 작전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CNN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첫 폭발은 미국 동부 시간 0시 50분께 시작됐다. 카라카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여러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정부 성명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작전이 시작된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적절한 시기와 상황에서 모든 국가 방어 계획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사회·정치 세력에 국가 수호를 위해 결집,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사무총장, 기타 국제기구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체포돼 국외로 압송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응의 동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몇달동안 카리브해 지역에 수천 명의 병력과 12척 이상의 군함을 배치하며 군사력을 급격히 증강해 왔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 R 포드를 비롯한 항모전단과 4500명 이상의 해병대원과 해군 장병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푸에르토리코에도 F-35 전투기 10대와 MQ-9 리퍼 드론 최소 3대가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다 군사 작전이 본격화한 뒤로는 2013년부터 베네수엘라를 통치해 온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아 왔다.

한편 지난달 19일 이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베네수엘라 공격 지시에 이은 군사 작전에 대해 직접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비롯해, 외교·안보 상황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동안 마러라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 2주일 넘게 마러라고에 머물러온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저녁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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