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청, 슈퍼 컬링리그 남자 챔피언 등극
[박장식 기자]
|
|
| ▲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의성군청 남자 컬링팀. 왼쪽부터 김진훈·정병진 선수, 이동건 감독, 표정민·김효준 선수. |
| ⓒ 박장식 |
정병진, 김효준, 표정민, 김진훈으로 구성된 의성군청은 새해 첫 날 열린 2025-2026 KB금융 컬링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을 연장전 승부 끝에 6대 5로 누르고 우승했다. 슈퍼리그 예선을 2위로 마친 의성군청은 섣달그믐날 열린 강원도청과의 2·3위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하며 좋은 컨디션을 드러냈다.
의성군청 남자 팀은 이번 리그의 '슈퍼스타'이기도 했다. 표정민이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재치 있는 모습이 SNS에서 수백 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올스타전에서도 세 명의 선수가 선발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기 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증명한 의성군청은 이번 리그에서 실력과 재치를 모두 갖춘 팀으로서 자신들을 선언하는 듯했다.
한 단계 오른 리그 순위
'베테랑 영입'이 실력 넘치는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았다. 의성군청은 지난해 10월 영입한 정병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창단 때부터 팀에 중심을 잡을 만한 '형님 리더십'을 보여줄 선수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던 의성군청이었지만, 국가대표 스킵으로 여러 시즌 동안 활약했던 정병진을 영입하면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관련 기사 : '컬링' 의성 BTS에 '서울에서 온 형' 합류하니... '완벽 팀' 됐네).https://omn.kr/2gg4e
이미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의성군청. 특히 이번 리그 8경기를 치르며 5승 3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데다, 이번 리그 기간 난적으로 꼽혔던 강원도청(스킵 박종덕)을 상대로 한 엔드 6득점으로 바로 악수를 얻어내는 명경기를 펼치는 등 2전 2승, 스윕을 기록하면서 자신감 역시 끌어올렸다.
|
|
| ▲ 1일 열린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김진훈(오른쪽)이 정병진 스킵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 ⓒ 박장식 |
후반전은 의성군청이 전반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의성군청은 5엔드 버튼의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던 경북체육회를 상대로 호쾌한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되려 스틸을 따냈다. 자신감을 얻은 의성군청은 6엔드에도 센터라인 장악에 성공, 스틸을 한 점 더 추가하며 균형을 잡아냈다.
승기를 잡은 순간은 7엔드 정병진 스킵의 손끝에서 나왔다. 엔드 마지막 투구에서 가드 스톤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뒤 까다로운 런백 샷을 성공하면서 하우스 앞 주도권을 극적으로 뺏어온 것. 의성군청은 경북체육회로부터 한 점 스틸을 유도, 정규 경기 마지막 엔드에 나섰다. 스코어 5대 4.
8엔드에는 경북체육회가 2점 득점을 성공하면 상대에게 우승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병진이 상대 스톤 앞에 절묘하게 붙인 극적인 샷에 성공하면서 상대로부터 1점만을 따내게 만들었고, 승부는 의성군청이 후공권을 쥔 상태에서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 스틸을 노리는 경북체육회는 센터 라인 안에 두 개의 점수가 될 스톤을 만들며 점수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김효준의 까다로운 런백 샷이 성공하며 센터 가드와 상대 스톤을 열어 놓는 등, 승기를 잡아냈다. 비교적 쉬웠던 테이크 아웃 샷이면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의성군청. 정병진 스킵의 손이 잠깐 떨리는 듯 싶더니 가볍게 투구에 성공했다.
의성군청의 우승이었다. 의성군청은 지난해 리그에서 최종 3위에 그쳤던 아쉬움,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역경을 딛고 컬링 슈퍼리그 두 번째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기대감 역시 높였다.
|
|
| ▲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 우승을 이룬 의성군청 표정민이 트로피를 들고 서 있다. |
| ⓒ 박장식 |
재정비가 큰 힘이 되었을까. 표정민은 "(정)병진 선배가 우리를 이끌어주시니까 우리가 많이 의지하게 되었고, 서로 당겨주고 밀어준 덕분에 모두 성장한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정병진 스킵은 "10월에 팀을 맞춘 만큼 훈련 기간이 짧았는데, 동생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에 우승을 거뒀다. 이동건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코치해주신 덕분에 우리 팀도 짧은 시간에 좋은 성장세를 보인 것 같다"며 "특히 새해 첫날부터 우승으로 좋은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정병진은 이어 "우리가 2등으로 리그를 마무리했지만, 우리의 분위기도, 샷 감각도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고 웃었다.
활약상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이번 리그의 '수혜자'로 올라선 표정민. 표정민은 "어릴 때부터의 목표 중 하나가 '내가 유명한 선수가 되어 대한민국에 컬링을 알려야 겠다'였다"며, "춤이나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려고 했고, 이번 리그를 통해 컬링을 다루는 SNS 계정에서 좋은 '릴스'나 '쇼츠' 동영상을 만들어주셔서 이렇게 꿈을 이루는 것 같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며 표정민은 "앞으로도 컬링을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지금도 알리는 중이어서 행복하다. 특히 누군가 '본업이 아니라 다른 데 집중한다'고 할까봐 컬링 실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잘 되어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제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나설 채비를 하는 의성군청. 이번 체전은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다. 지역 선발전에서 늘 경북체육회에게 졌던 의성군청은 이번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승리하면 팀 창단 이후 첫 번째 동계체육대회 출전이 된다. 정병진은 "개인적으로는 2년 연속 우승, 팀원들에게는 첫 전국체전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며 다짐했다.
정병진은 "다시 의성군청의 국가대표 자리를 찾아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다음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까지 도전하겠다"며 말했다. 표정민은 "우리 팀은 올해 남자 컬링의 위치를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발전을 보인 팀'으로 기억되게끔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바닥과 혼연일체된 당신에게 윙크와 이 말을 전합니다
- 사람들은 왜 단식하는 광대를 구경했을까
- '강선우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정청래 "불미스러운 사건, 사과드린다"
- "윤이 괘씸한 짓을 하고 다닌다"... 그 후 벌어진 충격적인 일
- 겉모습은 '봉고차'인데... "최근 못 보던 버스가 등장했다"
-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 내역 살펴보니... 김병기 배우자 의혹의 실체
- 추경호부터 유영하까지, 출마자들로 북적인 국힘 TK신년인사회
- 이대통령 "저 역시 '하나의 중국' 존중…한중 정상 매년 만나야"
- 할머니는 목욕, 어린이는 쫀득쿠키… "이 버스 없으면 아무 데도 못가"
- 11년 일한 계약직PD에 서면통지 없이 '계약불가'…2심도 "무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