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황제’ 바뀌었다…샤넬, 루이비통 제치고 패션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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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샤넬이 오랜 기간 패션 부문 1위를 지켜온 루이비통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럭셔리 제왕' 자리를 꿰찼다.
부동의 1위였던 루이비통은 329억달러(약 47조~49조원)로 뒤를 이으며 패션 부문 2위, 전체 럭셔리 부문 3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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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샤넬이 오랜 기간 패션 부문 1위를 지켜온 루이비통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럭셔리 제왕’ 자리를 꿰찼다.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50’ 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45% 급등한 379억달러(약 53조~55조원)로 집계됐다. 부동의 1위였던 루이비통은 329억달러(약 47조~49조원)로 뒤를 이으며 패션 부문 2위, 전체 럭셔리 부문 3위로 내려앉았다. 에르메스가 199억달러로 뒤를 이어 패션 부문 3위(전체 4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샤넬의 약진을 ‘초고가 전략의 승리’로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샤넬은 클래식 플랩백 등 핵심 상품 가격을 수차례 인상해 일부 제품 가격이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지만, 오픈런과 대기 줄이 이어질 만큼 수요가 더 강해졌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샤넬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럭셔리 시계·뷰티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롤렉스는 브랜드 가치가 36% 급등하며 전체 5위로 뛰어올랐다. 희소성과 환금성이 높아지며 단순 사치품이 아닌 ‘대체 투자자산’으로까지 인식이 확장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LVMH 그룹 산하의 겔랑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스몰 럭셔리’ 수요를 타고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재진입하며 선전했다.
시계와 뷰티 분야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브랜드 가치가 36% 상승하며 전체 5위로 도약한 롤렉스는 높은 환금성 덕분에 단순한 사치품을 넘어 '안전 자산'으로 취급받는 경향이 강해졌다. LVMH 그룹 산하의 겔랑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명품을 소유하려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하며 선전했다.
반면 한때 MZ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구찌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찌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14억달러로 떨어지며 순위도 5위에서 9위로 크게 밀려났다. 중국 경기 침체와 젊은 소비층의 실질 구매력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럭셔리 브랜드 전체 1위는 독일의 포르쉐가 차지했다. 포르쉐는 브랜드 가치 411억달러(약 57조~59조원)를 기록하며 8년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디올·까르띠에·겔랑 등 톱10 중 6개가 프랑스 브랜드로, 여전히 ‘명품 종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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