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부터 한동훈까지'…연초 어깨 무거워진 장동혁

김민석 2026. 1. 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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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신년 인사회'서 장동혁 면전 향해
"참을만큼 참아…계엄과 완전히 절연해야"
지방선거 앞두고 '범보수연합' 요구도 등장
대여투쟁 위한 국민여론 끌어올리기도 과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연초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앞장 세운 대여투쟁과 한동훈 전 대표로 대표되는 당내 통합이란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엄 사과를 통한 외연확장 요구까지 빗발치면서 변화와 쇄신에 대한 고민까지 어깨에 짊어지게 된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6월 지방선거의 승리를 생각하면 선거에서 패하게 될 것이고,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의 삶을 생각하면 선거의 승리는 따라올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에 변화를 주문한다. 변화의 핵심은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꺼내자마자 장 대표는 변화에 대한 요구를 마주하게 됐다. 이날 신년인사회 자리에 함께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의 면전에서 "우리 당이 목소리가 높은 극소수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국민 대다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신년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은 "당이 계엄으로부터 완전히 절연해야 할 때다. 이제 해가 바뀌었다.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장 대표께서 그간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장 대표에게 계엄 사과를 요구한지 하루 만에 재차 같은 요구가 빗발친 것이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인 지난달 3일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 시장은 장 대표를 향해 범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조그마한 힘이나마 모두 다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포함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통합에는 예외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장 대표는 계엄사과 거부로 인한 당내 반발은 물론이고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건 감사로 인해 심각한 내홍을 마주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 결과,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며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30일 한 전 대표 가족의 '대표적 사례'라며 17건의 게시글이 포함된 자료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진형구'가 썼다는 14개 게시물을 찾아보면 10건은 '책임당원 한○○(9건)' 또는 '일반당원 한○○(1건)'이 썼고, 4건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고 나올 뿐 아니라, 문제의 10건을 작성한 '한○○'도 자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제는 당원게시판 사건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내 분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며 "당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이 한 전 대표에 대한 욕설로 도배될 때 가족이 방어 차원에서 칼럼과 사설을 올린 게 무슨 대단한 잘못이라고"라며 "그것도 대치 정국에 대여공세 재료가 넘치는 시점에 내부 총질이라니"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힘 합쳐서 같이 가도 될까말까한 분위기인데 누구는 쳐내고 누구는 안고 가면 될 것도 안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통일교 특검법을 고리로 한 대여공세 전략 수립 역시 장 대표가 짊어지게 된 대표적인 과제로 꼽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3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통일교·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지시한 것을 언급하며 "신천지는 국민의힘만을 겨냥한 것이니 합수부에서 무리한 수사라도 할 것이지만, 통일교는 민주당 인사들이 관여돼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합수부가 신천지 수사는 수사대로 하고, 남은 통일교는 특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같은날 전북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신천지와 관련된 정교분리 원칙을 어긴 반헌법적 사태에 대해 통일교·신천지 특검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국민과 함께하게 됐다"며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 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고 밝히면서 장 대표의 제안을 민주당이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일교 뿐 아니라 김병기·강선우, 대장동 항소포기 등 싸울 건 많은데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며 "지금 우리 당 지지율이 50%, 60%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민주당도 무서워서 마음대로 못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분위기를 바꿔서 국민 마음을 얻어가면서 같이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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