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GPT 고향 부산 아닌가" 대통령도 띄운 참모 10여명 출마설

오현석 2026. 1. 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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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다. 지난해 대선과 같은 날짜여서, 선거 결과 자체가 ‘이재명 정부 1년’의 성적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과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수석 보좌관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김용범 정책실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직 사퇴 기한(3월 5일)이 두 달 가량 남은 상태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나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 실장은 ‘5극 3특’ 정책의 첫 단추로 꼽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성사될 경우, 통합 단체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적지 않다. 전남 무안 출신 김 실장은 전남지사 후보 내지 호남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된다. 강원 철원이 고향인 우 수석은 일찌감치 강원지사 후보로 분류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인공지능(AI) 전문가 출신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최근 들어 부산시장 후보 하마평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도중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한 게 계기가 됐다. 비서관·행정관까지 합치면 출마설이 도는 청와대 참모만 10명이 넘는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친명계 의원은 1일 통화에서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면서도 “다만 청와대 참모의 출마는 후임 인선, 선거에 미치는 영향까지 따져볼 게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와대 공백 우려다. 강 실장은 당에선 차출 여론이 빗발치지만, 정작 내부 기류는 다르다. 청와대 관계자는 “뒤에서 조언만 하던 과거 비서실장과 달리, 강 실장은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방산 외교’ 무대 전면에 나서는 등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며 “출마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에서 ‘성장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공언한 만큼,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의 역할이 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김 실장 역시 한때 “전남지사가 되거나 원내에 입성하면 청와대와의 정책 가교가 될 것”(여권 관계자)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엔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 이혜훈 예산기획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정통 관료 출신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 후보자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4선 의원 출신 우 수석엔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지만, 본인의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이 대통령이 최종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는 농담을 던진 후로 AI전문가인 하 수석도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출마 예정자 입장에선 ‘청와대 출신’이 주는 이점도 있지만, 발이 묶인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게 딜레마다. 지난해 11월 23~24일 한국갤럽·강원도민일보가 실시한 강원지사 선거 가상대결 조사(무선전화면접)가 한 사례다. 민주당 후보로 우 수석을 내세웠을 때는 ‘우상호 41%, 김진태 44%’로 접전이었는데,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 지사를 붙였을 땐 ‘이광재 49%, 김진태 39%’로 이 전 지사가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 수석과 이 전 지사 간 치열한 당내 경선이라도 벌어질 경우, 누가 본선 후보로 정해지더라도 조직력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인 참모도 사정은 비슷하다. 출마를 원하는 한 청와대 인사는 “보궐선거라면 몰라도 지방선거는 경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중엔 지역을 돌고 싶지만, 이 대통령이 결정할 때까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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