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 작품부터 글로벌 작가 신작까지 ‘풍성’

맹경환 2026. 1. 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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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책과 길] 독자 기다리는 새해 새책들


2026년에는 어떤 책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주요 출판사의 올해 출간 예정 책들을 소개받아 문학·비문학으로 나눠 정리한다. 제목은 대부분 ‘가제’로 출간될 때 바뀔 수 있다.

문학


은희경은 ‘빛의 과거’ 이후 7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문학동네)을 펴낸다. 성격도 외양도 판이한 60대 자매를 통해 노년의 삶을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문학동네는 소개했다. ‘고래’로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천명관은 10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창비에서 선보인다. 엄혹한 현실을 마주한 소년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배수아는 사랑의 상실을 다룬 장편소설 ‘메레 들판을 본다’(문학동네)로 독자들을 만나고,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는 대안 가족과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장편소설(창비)을 선보인다.

‘불편한 편의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호연은 위즈덤하우스에서 신작 ‘서울의 선인’을 출간한다. 보통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휴머니즘 가득한 작가의 세계관이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재연될지 기대케 한다.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의 타계 15주기를 맞아 후배 소설가 31인의 추천작으로 기획된 단편 소설집 ‘소설가가 사랑하는 박완서 단편 베스트 10’(문학동네)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 주관 ‘대거상’을 받은 윤고은이 새 장편소설(문학동네)을 내놓는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는 SF 연작소설(현대문학)로 독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작가의 작품도 풍성하다. 문학동네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노벨문학상이 기대되는 작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가 바임 호텔에 방을 얻은 한 게스트와 호텔 주인 브리타의 기묘한 관계를 다룬 ‘바임 호텔’이 출간된다. 이른바 ‘바임’ 3부작 중 두 번째 권으로 삶과 죽음의 영원 회귀에 관한 욘 포세식 공허의 미학을 보여주는 소설로 기대를 모은다. 아르헨티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거장 세사르 아이라의 ‘유령들/문학회의’, 역시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제럴드 머네인의 대표작 ‘접경지대’와 저메이카 킨게이드의 10년 만의 장편 소설 ‘그때, 지금, 보다’도 출간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영혼의 왈츠’(열린책들), 2011년 맨부커상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마지막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다산책방), 한국계 미국 작가인 권오경의 장편 소설 ‘이그지비트’(문학과지성사), ‘삼체’의 작가 류츠신의 초기 대표작 ‘초신성 기원’(현대문학),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의 최신 SF 스릴러 장편소설 ‘우리 눈에 비친 모든 것’(황금가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의 6년 만의 신작 ‘루커밍의 비밀스러운 미소’(푸른숲)도 빼놓을 수 없다.

비문학


올해 탄생과 서거와 관련해 ‘꺾어지는 해’를 맞이한 인물들과 관련한 굵직한 책들이 준비되고 있다. 돌베개는 2016년 작고한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10주기를 맞아 ‘신영복 전집’을 펴낸다. 1권 ‘감옥으로부터 사색’부터 11권 ‘봉건제 사회의 해체에 관한 고찰’까지 모두 11권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백범이 남긴 모든 글과 사진을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사실을 고증한 ‘백범 김구 연보’도 출간할 계획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총리이자 ‘영원한 인민의 총리’, 그리고 ‘태양 옆의 2인자’로 불린 저우언라이의 삶을 집요하게 추적한 평전 ‘저우언라이’도 아르테에서 출간된다. 올해 저우언라이 사망 50주기를 맞아 미중관계사 분야의 권위자 천젠 뉴욕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25년에 걸친 연구와 검증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창비는 겸재 정선이 태어난 지 350주년을 맞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0여년 전 출간했던 ‘화인열전’ 시리즈의 전면 개정판 첫 번째 책으로 ‘겸재 정선’을 선보인다. 창비에서는 문명교류사라는 새 영역을 개척한 정수일 교수(1934~2025)의 평전(차병직 지음)과 ‘남파 공작원’ 엄주분의 생애를 추적하고 복원한 르포(김두식 지음)도 대기 중이다.

세계사를 묵직하게 조망한 책들도 눈길을 끈다. 아르테는 5000년 세계 역사를 ‘제국’이라는 틀로 묶어 낸 3권짜리 ‘제국의 세계사’를 펴낸다. 수십 명의 필진이 참여한 대작으로 군사·경제·법·종교·생태를 아우르는 제국 연구의 종합 안내서라 할 만하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4권짜리 ‘폭력의 세계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종교·국가·폭력의 삼각관계를 해부하는 최초의 학제 간 세계사다. 참여 필진만 140명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신작도 기대를 모은다. ‘총,균,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위대한 리더십은 어떻게 탄생하는가’(김영사)를 통해 개인 능력, 시대적 조건, 우연이라는 삼박자가 조화될 때 나타나는 리더십을 조명한다.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로 주목받은 할 브랜즈는 유라시아를 중심에 놓고 현대 패권 경쟁을 새롭게 읽어내는 ‘유라시아의 시대’(21세기북스)를 출간한다.

현대 사회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들도 많다. ‘자유와 평등’(교양인)은 영국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대니얼 챈들러가 20세기 최고의 정치철학자 존 롤스의 사상을 통해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포퓰리즘 등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책이다. 저명 사회학자 존 벨라미 포스터는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한길사)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의 사회적 배경을 밝혀낸다.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인 쓰레기 속에서 양자역학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최첨단 과학적 지식을 읽어내는 ‘쓰레기 과학’(문학과지성사, 곽재식 지음)과 동시대를 살았던 생물과학자 린네(1707~1778)와 뷔퐁(1707~1788)의 삶과 경쟁을 통해 근대 생물학의 탄생 과정을 살피는 ‘살아있는 모든 것’(아르테, 제이슨 로버츠 지음)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되겠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무엇을 준비하고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미래 학교’(어크로스), 출판평론가 한미화가 ‘동네책방 생존탐구’(2020)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동네책방 지속탐구’(혜화1117), 지난해 화제작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의 저자 지카우치 유타가 돌봄과 이타(利他)의 원리를 철학적으로 살피는 ‘내 선의는 왜 자꾸 실패할까’(다다서재)도 주목할 만하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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