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 비상 걸린 국민의힘, 벼랑 끝에 서 있다

2026. 1. 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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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3개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하락세 보여


30% 부동층 잡으려면 중도층 민심 되찾아야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신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주요 격전지에서 지지율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신인급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37%대 34%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고,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가상 대결은 민주당 김동연 지사와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군에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약세는 계엄 후 1년여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강성 지지층만 바라본 결과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오 시장이 어제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당 지도부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 것도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전 의원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상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국민의힘으로선 뼈아픈 성적표다. 유권자들에게 제1 야당의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중도층 지지율에서도 오 시장이 정 구청장에게 32%대 38%로 뒤졌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 의원에게 24%대 49%로 크게 밀렸다. 확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외연 확장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말로만 변화를 외치고 이전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이 크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국민의 삶을 진심으로 돌보면 선거의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 보인다. 게다가 신년 여론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갑질 논란,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등 여당의 대형 악재가 반영된 것이다. 야당의 무대가 열렸는데도 지지율을 높이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계파 갈등을 키우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지도부를 중도층은 외면했다. 오죽 답답하면 현직 시장들이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은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오세훈)거나 “강성 지지층만으로는 선거에서 못 이긴다”(박형준)는 하소연을 하겠는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과 모름, 무응답이 30%에 이른다는 점이 국민의힘으로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야 모두에 실망한 부동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여당의 독주에 맞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균형을 잡아준다면 제1 야당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고 반전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말의 해를 맞아 “뼈를 깎는 각오로 뛰겠다”는 장 대표의 향후 행보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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