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좋지만 ‘중화권 증시’도 주목…2026년 자산배분 전략
2025년은 각종 자산 가격이 동시에 치솟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졌다. 글로벌 주식뿐 아니라 금·은을 비롯한 원자재, 비트코인·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가치가 회복되지 않으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장 후 제도권 편입 속도를 높이는 암호화폐 또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없다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시장에서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중화권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2025년 반등을 시작한 중화권 증시는 2026년 유동성 확대를 넘어 기술과 산업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인 강세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특정 자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주식·채권·실물자산 등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25년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자산배분 부문 1위에 오른 김중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50%씩 나눠 담으라고 조언한다. 위험자산은 주식 45%, 암호화폐 5% 비중으로 권고했다. 안전자산은 채권 35%, 실물자산 10%, 현금성자산 5%가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재정 탄탄한 신흥국 주목
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 글로벌 채권 시장은 부진했다. 주요국 재정 우려가 심화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불안한 투심에 국고채 금리가 치솟았고, 채권 가격은 약세가 지속됐다. 2026년 시장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
채권 부문 1위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한국과 미국 채권을 매수해도 괜찮다고 판단한다. 2026년 정책금리가 급격히 낮아지기보다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는 자본차익보다, 이자 매력을 보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만약 금리가 급격히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자본차익을 노려볼 만하다.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채권은 이자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 숨 고르기 구간을 이자수익 확보를 위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흥국 채권도 일정 비중을 보유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회복 국면에서 신흥국 가산금리 축소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단, 재정 여건이 안정적인 국가 중심의 선별 투자가 중요하다.

최악 지난 부동산 리츠
원자재 등 실물자산과 현금 보유 필요성도 강조된다. 김중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리츠(5%), 금(3%), 기타 원자재(2%)를 총 10% 비중으로 담으라고 조언한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0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중이다. 일각에선 가격 부담을 외치며 ‘고점론’을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지정학적 충돌이 지속되고 달러가 약세인 만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플레이션 회피(헤지)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은·구리·팔라듐 등 원자재 또한 일정 부분 담을 필요가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최근 안정화되는 흐름이다. 즉,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판단이다.
암호화폐를 5% 비중으로 가져가라는 조언도 참고할 만하다. 김중원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는 제도권 편입 확대와 ETF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변동성이 높은 자산인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한적인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 CSI300, 15% 수익 기대
S&P500, 8000선 넘어설까
전문가 다수는 그럼에도 주식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중원 애널리스트는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45%로 추천했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선진국(20%), 국내(15%), 신흥국(10%) 순으로 비중을 많이 담으라고 권고한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진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선진국 투자전략 1위를 차지한 김용구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밴드 상단을 8000포인트로 제시했다. 12월 23일 종가(6909포인트)와 비교해 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에 준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026년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목표로 하는 트럼프정부가 당분간 재정부양 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AI 투자 또한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완화적 재정정책과 AI 설비투자 슈퍼사이클에 기인한 준(準)골디락스 환경이 내년 미국 증시를 낙관하는 핵심 논거”라며 “현재 시장 추정치보다 내년 S&P500 주당순이익(EPS)이 약 10%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흥국 시장을 향한 관심도 키울 시점이다. 특히 중국 증시 전망이 낙관적이다. 신흥국 투자전략 부문 1위 김경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화권 증시가 본격적인 강세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5년 반등이 유동성 확대 효과였다면, 2026년은 기술과 산업 성장이 나타나며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한다는 전망이다. 특히 CSI300지수는 수익률 15%를 기대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김경환 애널리스트는 “2026년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고 산업 고도화 성과가 확인될 것”이라며 “CATL을 필두로 한 배터리와 태양광·기계장비·바이오·방산·로봇 테마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정책 효과에 1100선 가능성도
하지만 2026년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년 만에 ‘천스닥’ 탈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코스닥이 11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6년 소재 판매 증가로 정보기술(IT) 업종 중심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신성장 업종 자금 유입 효과로 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100조원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지수는 11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첨단기술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로봇·우주·뷰티·바이오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첨단기술 분야 패권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며 “로봇·우주 업종에서 새롭게 상장하고 구조적 성장을 보이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온기가 코스닥까지 전해질 것”이라며 “중국 소비주 반등으로 경기 민감주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1호 (2026.01.01~01.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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