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조차 힘들어요”…‘절벽’ 내몰린 초기 스타트업
투자 유치 기업도 749→327개 반토막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메마르고 있다. 업력 3년 이하인 ‘초기(시드·프리시드)’ 단계 투자 규모는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 침체로 안정적 투자 성향이 강해져 투자자들이 위험성 높은 초기 단계 투자를 꺼리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자본 시장 전문 데이터베이스(DB) 기업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2025년 업력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 중 투자를 받은 곳은 327개로 집계됐다. 2024년(749개) 대비 57.7% 급락한 수치다. 투자 규모도 크게 줄었다. 327개 초기 스타트업의 총 투자 유치금은 4490억원으로 2024년(1조2186억원)과 비교해 63.1% 감소했다.

초기 단계 투자 위축은 전반적인 자본시장 상황과 관련 있다는 게 벤처캐피탈(VC) 업계 시선이다. 투자 회수 지연 사례가 늘면서 리스크 감내 수준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키울 기업을 고른다’에서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인다’로 판단 기준이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같은 글로벌 트렌드 섹터 혹은 검증된 팀이 있는 쪽으로만 투자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로도 나타난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극초기단계(업력 1년 이내) 기업 투자 유치금 중 55.2%가 AI 스타트업에 몰렸다. 대표적인 곳이 2025년 1월 설립된 클루리, 2024년 설립된 솔로몬랩스, 리얼월드, 아이에이치더블유 등이다. AI 스타트업인 이들은 업력 1년 이내 투자를 유치했다.
더브이씨는 “2025년 벤처 투자 시장의 메가 트렌드는 AI였다”면서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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