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관저 공격설은 러 허풍”…이틀만에 입장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푸틴 관저 공격설’에 우크라이나 손을 들어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노브고로드주(州) 관저를 우크라이나 드론이 공격했다는 건 러시아의 허풍이라고 일축하는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푸틴의 ‘공격 주장’은 허풍이며, 평화를 가로막는 쪽은 러시아임을 보여준다”는 뉴욕포스트의 사설을 공유했다. 전날 뉴욕포스트가 쓴 사설엔 “(푸틴에 대한) 드론 공격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 “트럼프의 (종전 중재) 진행을 거부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가 이야기를 꾸며냈거나 부풀렸다는 게 상식적 판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매우 화가 난다”며 러시아 쪽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틀 만에 태도를 바꾼 건 미 정보당국의 보고 내용 때문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표는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관저가 아니라 인근 군사 목표물이었다”고 보도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을 직접 겨냥한 공격 시도는 없었다”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에서도 러시아 주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카야 칼라스 고위 대표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주장을 “의도적인 시선 분산”이라고 평가하며 “침략자가 제기하는 근거 없는 주장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번 ‘푸틴 관저 공격설’이 종전 협상 국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계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히지만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등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요격 사실과 드론 비행경로를 표시한 지도, 격추된 드론 잔해 영상 등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가 28~29일 사이 관저를 향해 91대의 드론을 발사했지만, 러시아군 방공망이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1일 성명에선 “러시아 특수기관 요원들이 격추된 우크라이나 드론의 항법장치에서 비행 계획 파일을 추출했고, 최종 목표 지점이 푸틴 대통령 관저의 한 시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를 미국 측에게도 전달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러시아는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항구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을 재개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가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안을 러시아의 ‘정보전’으로 규정해 반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협상 국면에서 상황을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도 “공격을 입증할 객관적인 잔해나 사진, 영상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러시아 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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